음욕을 품고 이성을 볼 때 이미 7계명을 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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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욕을 품고 이성을 볼 때 이미 7계명을 어겼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9.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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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십계명, 다시 쓰는 신앙행전(29) 음란물의 함정에서 벗어나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음란물로 인한 폐해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 활동이 줄어든 것도 최근 음란물 중독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음란물로 인한 폐해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바깥 활동이 줄어든 것도 최근 음란물 중독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포르노그래피 시청 역시 ‘간음’의 범주에 포함
점점 음란물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 ‘중독’ 심각

기본적으로 간음은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 성관계를 갖는 것을 뜻하지만, 예수님은 간음에 더욱 넓은 의미를 부여하셨다. 마태복음 5장 27절에서 예수님은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더 나아가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고 말씀하신다. 

일상 속에 7계명을 범하는 순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빼내지 못한 눈으로 잘라내지 못한 손을 바라보며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낀다. 

 

코로나로 증가한 음란물 중독
역사상 어느 때보다 시각으로 인해 7계명을 범하기 쉬운 시대를 살고 있다. 스마트폰에 터치 몇 번만 하면 손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다. 스스로 의도하지 않아도 음란물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더 나아가 많은 이들이 ‘중독’ 수준으로 음란물에 빠져들고 있다. 직접적인 행위뿐 아니라 음욕을 품고 누군가를 바라보는 자체가 곧 간음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이 무색하기만 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포르노 사이트인 ‘폰 허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지난해 2~3월 사이트 방문량이 평균 11.6%, 국가별 최대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는 사용자 수뿐만 아니라 사이트에 정기적으로 접속하는 유저들의 사용시간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는데, 중독질환 전문 연구 네트워크 ‘중독포럼’이 한국리서치와 함께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음주·온라인게임·스마트폰·도박·음란물 등 중독성 행동변화 국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음란물 등 성인 콘텐츠 시청 횟수가 코로나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재택근무가 늘면서 집에 머무는 동안 음란물을 접할 시간과 기회가 많아진 것이 이유로 지목됐다.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든 사람이 포르노그래피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중독포럼은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우울과 불안 증상이 심해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쾌락적인 요소에 빠지는 경향이 늘었다”라고 말하며 “성인 콘텐츠 이용자 중 일부는 심각한 음란물 중독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에도 지장 커
포르노 중독이란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포르노그래피를 탐닉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우연히 혹은 호기심으로 음란물을 접한 뒤 점차 빠져들어 한 번 접하면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 집착하게 된다.

신림 평온 정신과의 전형진 전문의는 “중독에 빠지면 어지간한 수위의 포르노그래피에는 무감각해지고 더욱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포르노그래피 속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가 되기도 하고, 영상 속 주인공처럼 실제로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며 “이런 충동을 제어하지 못해 실제 행동으로 옮길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범죄의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음란물에 중독되면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 독일 뒤스부르크대학교에서 지난 2012년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음란물을 많이 시청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기억력이 13%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뇌에서 계산과 기억 등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이 쪼그라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충동을 억제하는 전전두엽 능력이 떨어지면서 충동성이 커지기도 했다. 즉각적인 보상에 매달리게 되면서 부상이 바로 주어지지 않는 학업이나 업무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전형진 전문의는 “중독에 빠진 자신을 자책하면서 우울과 불안에 빠지기도 하며 신체 이미지나 성 기능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자기 인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까닭에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스스로 음란물 중독인지 간편하게 살펴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가학적인 음란물의 시청을 즐기거나, 현금을 결제해가면서까지 음란물을 시청한다면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도 △주 5시간 이상 시청 △집 아닌 장소에서 음란물 시청 △음란물을 못 보면 초조해짐 △스스로 음란물 중독이라 생각함 등이 해당한다면 중독일 가능성이 크다.

 

중독은 영적인 문제
문제는 이런 포르노 중독이 신앙인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이 디자인한 성을 온전히 누리며 죄 짓지 않고 거룩하고 즐겁게 사는 법을 다룬 책 ‘숨기지 마라(규장)’의 저자 송준기 목사(웨이처치)는 “포르노를 보면 무엇보다 영성이 망가진다”며 “포르노를 본 직후에 예배와 기도가 될 리가 없다. 마음속에 접근 불가능하고 채워질 수 없는 불편한 욕망이 커진다. 포르노를 보면서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커진다. 또 하나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 무기로 드리는 데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송 목사는 또 “포르노를 왜 보면 안 되는지 기준을 자기 자신 속에 두거나 주변에 두지 말고 성경에 두는 데서 출발하라”며 “마음의 불편함이 어디에서 오는지 인식하면서 계속 회개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상심리학 박사 노상헌 목사(남서울예수교회 담임)는 “중독은 어느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부의 문제다. 다양한 중독치료의 방법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영적인 접근 없이는 완치할 수 없다”고 조언하면서 △스스로 문제가 있음을 인정할 것 △포르노 시청에 빠져든 계기를 파악하고 음란물 대신 온전케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할 것 △습관적으로 음란물을 시청하는 패턴을 찾아 교정할 것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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