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계명은 예수의 제자다운 삶을 살라는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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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계명은 예수의 제자다운 삶을 살라는 명령이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5.03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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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십계명, 다시 쓰는 신앙행전 ⑬ 우리는 그리스도의 편지

내 입으로 하지 않았어도 하나님 이름 먹칠하는 행위 지적
예배 중 무심결에 하는 ‘할렐루야 아멘’도 생각해 볼 문제

우리가 예배 중에 습관처럼 내뱉는 ‘할렐루야’나 ‘아멘’도 올바른 예배 태도와 동떨어져 있다면 헛된 것일 수 있다. 3계명은 예배자의 참된 태도와 그에 합당한 삶의 모습을 요구한다.
우리가 예배 중에 습관처럼 내뱉는 ‘할렐루야’나 ‘아멘’도 올바른 예배 태도와 동떨어져 있다면 헛된 것일 수 있다. 3계명은 예배자의 참된 태도와 그에 합당한 삶의 모습을 요구한다.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3계명은 십계명 가운데 유일하게 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것도 “없다”와 “아니”의 2중 부정을 사용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것에 대해 “이것은 분명한 되”라고 강조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말은 3계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 된다. 자기 입을 가지고 하나님을 망령되게 부르는 것을 경계하는 1차원적인 적용을 떠나 크리스천이 그릇된 행동을 하여 그가 믿는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것도 3계명을 범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욕먹는 교회…그 너머의 문제

고린도후서 3장 3절은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분명히 말한다. 이 구절은 3계명과도 맞닿아 있다. 흔히 크리스천들은 스스로를 일컬어 ‘그리스도의 대사’나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부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세상에는 신자들을 통해 하나님을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신자로 대표되는 이들의 삶이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면 그 비난이 ‘하나님’에게까지 이를 수 있다.

근래 들어 한국교회가 각종 조사에서 낮은 신뢰도를 기록해 온 것을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입에도 올리기 싫은 ‘개독교’라는 칭호도 “철없고 뭣 모르는 이들의 말장난”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교회 안에서 혹은 교인들 사이에서 사기와 절도, 성범죄, 교권다툼, 등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교회 담장을 넘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우리의 책임이다. 이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을 한다면 당연히 3계명을 범하는 것이다. 성경은 이런 교회와 신자들을 향해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고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강영안 교수(미국 칼빈신학교 철학신학)는 저서 ‘십계명 강의’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는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하나님의 이름이 우리 삶에서 마땅히 받아야 할 무게를 갖게 하옵소서’가 된다”며 “3계명을 적극적으로 지키는 방법은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예수의 제자 된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신학대학원에서 10여 년간 외래교수(교회사)로 가르치고 ‘교리와 함께하는 365 가정예배’(세움북스) 등을 쓴 임경근 목사(다우리교회)는 “주일에 나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찬송하고 거룩하게 예배를 드리지만 일주일간 가정에서의 삶, 직장에서의 삶이 하나님의 뜻과 다르고, 자신의 고집대로만 살았다면 그 또한 3계명을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인도 사람이고 사회생활을 하기에 완벽할 순 없다. 당연한 항변이다. 그러나 임 목사는 “1계명이나 2계명처럼 3계명은 하나님에 대한 계명인 동시에 그에 걸맞은 행동을 요구한다”며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라고 할 때 ‘하나님 그렇게 하세요’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에 걸맞은 우리의 행위가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목사는 “성경 전체 흐름 속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이 자신의 언약 안에서 살아야한다고 명령하신다”며 “은혜 받은 사람이라면 그 명령을 준행하는 것을 목표로 살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목표와 현실 사이에서 늘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다운 삶”이라고 설명했다. 

 

제3계명 :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출 20:7)

 

주문처럼 외치는 ‘주여 삼창’

그런가하면 3계명은 ‘참된 예배의 대상’에 대해 말하는 1계명, ‘참된 예배의 방법’을 말하는 2계명에 이어 ‘참된 예배의 태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임 목사는 “우리가 예배 시간에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노래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품격을 생각하며, 그 분을 진실함과 신실함과 믿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예배 시간에 흔히 사용하는 ‘할렐루야’나 ‘아멘’도 자칫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임 목사는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할렐루야나 아멘을 너무 남용하는 것이 문제”라며 “혹자는 할렐루야가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외치기도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 없이 사용하는 ‘하나님의 이름’과 ‘그와 관련된 말’은 제3계명을 범하는 것이다. 이런 표현을 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잘못 사용하는 자들에게 주의를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나님의 이름은 주문이 아니다. ‘주여 삼창’을 외친다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그것은 마치 불교에서 ‘나무아미타불’을 반복해서 외우면 두려움이 물러가고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것은 말로 이름을 멋있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정말 하나님을 나의 왕으로, 나의 주인으로 모시고 그분의 말씀에 따라 살겠다는 마음과 자세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런 자는 반드시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소중하게 여기고 순종하며 살려고 합니다. 이것이 제3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예배가 중요하지만, 그에 따르는 삶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삶 말입니다. 삶이 없는 예배, 삶이 없는 종교적 외식은 제3계명을 어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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