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라는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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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라는 명령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7.1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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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십계명, 다시 쓰는 신앙행전 (22)죽여야만 살인이 아니다

제6계명 : 살인하지 말라(출20:13)

성경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수명에 임의대로 관여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살인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직접적 살해행위뿐 아니라 살인으로 향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수명에 임의대로 관여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살인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직접적 살해행위뿐 아니라 살인으로 향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간음하지 말라’와 더불어 가장 짧지만 함의는 커
살인에 이르기 전 단계도 6계명을 벗어날 수 없어

 

‘살인하지 말라’는 6계명은 열 가지의 십계명 목록 가운데 문장 길이로만 보면 가장 짧다. 명령에 대한 부연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바로 앞 계명인 5계명만 해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 뒤에 “그리하면 네 생명이 길리라”는 문장이 따라오지만, 6계명은 단순하다. 살인, 즉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데 사회가 복잡해지고 문명이 고도화할수록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이 계명의 의미가 넓어지고 있다. 2019년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두 교황’이라는 영화가 있다. 가톨릭 내부의 계파적 갈등과 전·현직 교황의 노선차이에 따른 갈등을 대화로 풀어낸 영화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인간 생명의 가치를 보호하고자 경계를 분명히 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배타적이고 돈을 우상화하는 불평등한 경제에 외쳐야 합니다.”

영화 속 대사와 영화 속 인물의 대화는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생명의 가치가 무너지는 현상을 ‘살인’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는 ‘살인하지 말라’는 6계명이 지켜지지 않은, 성경적이지 않은 모습이라고 역설한다.(가톨릭과 개신교 신앙의 차이 문제는 차치하자) 사회를 지배하는 시장 만능주의 시스템으로 인해 사람이 죽어가는 사회는 분명 6계명이 무너진 사회다. 
이뿐인가. 낙태, 자살, 환경파괴, 사형제도 등 생각해보면 6계명 ‘살인하지 말라’와 연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의제는 매우 다양하다.

 

인간 존엄에 관한 명령

강성성경연구원장 박요일 목사는 제6계명을 ‘생명의 존엄에 관한 계명’이라고 칭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인 ‘인격체’로 지으셨다는 것. 성경적 의미에서 사람이 ‘인격체’라는 말은 동물과 다른 영혼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존재임을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인격체로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은 각각의 어떠함을 뛰어넘어 이미 귀할 수밖에 없다는 게 박 목사의 설명이다. 

박 목사는 또 “사람은 모든 피조 세계에서 최고의 존재”라며 “이런 사람의 생존 기간을 사람이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죄다. 생명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하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사람의 생명을 임의로 박탈하면 안 되는 것은 성경적 차원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목사는 인간사 최초의 살인 사건의 가해자인 가인과 그 배후 조종자인 마귀의 존재를 언급한 뒤, 하나님의 주권에 관여한 죄에 대한 벌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인간사회에 살인이란 범죄를 끌어들인 자는 마귀입니다. 살인의 지령자는 마귀요, 그 마귀의 지령을 받고 최초로 살인한 하수인이 가인입니다. 가인은 인류역사상 최초의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라’고 말씀하심으로 살인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보응을 받게 됨을 선언하셨습니다.”

 

살인에 준하는 죄들

6계명의 가장 직접적인 금기는 사람을 살해하는 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살해에 이르기 전 단계의 일들 역시 6계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살인의 동기는 합당하지 않은 분노에서 시작된다. 요한일서 3장 15절에서는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고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백석대 장동민 교수(역사신학)는 “구타, 상해, 다툼, 고문, 잔인한 행동, 언어폭력, 동물 학대와 같은 것들은 직접적인 살인은 아니지만, 살인으로 나아가는 단계에서 행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의로운 분노라 할지라도 그것이 잦으면 쌓이게 되고 분노가 체질이 되면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심해지면 살인에까지 이를 수 있다. 

장 교수는 “‘살인’은 우리가 자주 저지르는 일반적인 경험이 아니므로 제6계명은 우리와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계명 가운데 우리와 관계없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경 속에 나타나는 ‘살인하지 말라’와 가장 밀접한 본문으로 마태복음 5장 21~26절을 소개했다.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바보)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 그 고발하는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내어 주고 재판관이 옥리에게 내어 주어 옥에 가둘까 염려하라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한 푼이라도 남김이 없이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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