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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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올 수 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03.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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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십계명, 다시 쓰는 신앙행전 ⑦ 형상을 통해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

제2계명 :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출20:4)

소의 해를 맞아 연초부터 ‘소’와 관련한 각종 이미지들이 미디어를 장식하고 있다. 소를 보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황금 송아지’를 만들었던 사건이 떠올랐다.
소의 해를 맞아 연초부터 ‘소’와 관련한 각종 이미지들이 미디어를 장식하고 있다. 소를 보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황금 송아지’를 만들었던 사건이 떠올랐다.

 

광야에서 ‘금송아지’ 만든 이스라엘 백성이 대표적 위반 사례
“예수님만이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이자 그 본채의 형상이다”

 

2021년은 소의 해다. 아직은 연초라 그런지 소와 관련된 각종 이미지가 미디어를 장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십계명과 관련한 연중기획을 다루는 입장에서 이 ‘소’의 이미지를 보는 심경이 복잡하다. 이번 주부터 2계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광야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황금 송아지’를 만든 것은 2계명 위반의 대표 사례다. 십계명을 받고 산에서 내려오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황금 송아지 앞에서 춤 추는 모습을 보고 돌판을 깨뜨릴 정도로 분노한다. 
 

천주교에는 없는 2계명

천주교에서는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와 더불어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를 합쳐 1계명으로 지킨다. 두 계명에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반면 개신교에서는 별도로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를 2계명으로 분류해 지키도록 하고 있다. 분명 차이가 있다는 뜻에서다. 1계명은 하나님 외의 어떤 것이든 숭배하지 말라는 명령이지만, 2계명은 상을 만들어서 표현하는 일을 금지하는 것에 강조점을 둔다. 

이에 대해 빌레펠트 베텔 신학대학의 프랑크 크뤼제만 교수는 저서 ‘자유의 보존:사회사적 관점에서 본 십계명의 주제’에서 “형상 금지의 핵심은 하나님과 세계를 근본적으로 구분하는 데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은 것”이라며 “하나님은 원칙적으로 이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동일시될 수 없다. 그 무엇도 하나님 자신을 계시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크뤼제만 교수의 설명처럼 우상이란 ‘존재’가 아니라 ‘존재물’에 불과하고, 어떤 열망의 형상화이기 때문에 이를 섬긴다는 것은 그 어떤 존재물이나 그에 대한 열망에 스스로 구속됨을 의미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하나님은 우상숭배를 금하셨다.
 

인간의 특성이 2계명의 존재 이유

하나님이 ‘하지 말라’는 방식으로 2계명을 주신 것은 인간이 그와 같은 범죄를 쉽게 저질러온 탓이다. 이집트를 탈출해 광야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눈으로 하나님을 보고 싶어 했다. 그들은 이집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묘사했는데 그것이 바로 ‘금송아지’였던 것. 당시 이집트 사람들은 온갖 동물들을 신으로 섬겼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 방식으로 ‘동물의 이미지’를 빌려 하나님을 파악하고자 했다. 

이같은 행위에 대해 강영안 교수(미국 칼빈신학교 철학신학)는 자신의 저서 ‘십계명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동기는 섬기는 신을 상으로 만들어 두면 그 신이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지 못하고 한 곳에 머무르도록 붙잡아 둘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섬기는 신이 어디 있는지 확실하게 모르면 섬기는 사람이 불안해질 수 있다. 여기도 계시고 저기도 계시다면 여기서 섬겨야 할지 저기서 섬겨야 할지 잘 모른다. 그래서 어느 한 곳에다 고정시키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내가 섬기는 신을 한 곳에 두면 내가 확실하게 볼 수 있고 섬길 수 있다. 경배하고 싶으면 가서 경배하면 되고 절하고 싶으면 가서 절하고서 ‘내가 하나님을 섬겼다’하고 확인할 수 있다”며 “그래서 하나님을, 혹은 각자가 섬기는 신을 그와 같은 방식으로 한 곳에다 만들어 세워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생각이 문제가 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해 “왔다 갔다 하지 마시고 여기 계십시오. 그러면 내가 와서 열심히 섬기겠습니다”하는 표면적 의도보다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주물러보겠다”고 하는 더 깊은 곳에 감춰진 의도 때문이다. 
 

하나님을 이미지로 제한할 수 없다

우리의 일상생활 가운데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위반하게 되는 2계명의 요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집에 십자가를 걸어 놓으면 집 안에 귀신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살라 십계명’(쿰란, 2020)의 저자 이춘복 목사는 “십자가를 부적처럼 생각하면 이것도 우상”이라며 “자동차에 십자가를 붙이고 다닌다고 해서 교통사고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성경책을 머리맡에 두고 자면 잠도 잘 오고, 잘 때 귀신이 달라붙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가톨릭에서는 마리아상을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절을 하고 마리아의 이름으로 기도하는데 그것은 분명히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것이다. 성인들의 공덕을 기리고 그들의 이름을 빌려 기도하는 것은 분명히 우상숭배이고, 잘못된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런 차원에서 종교개혁은 결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스위스의 종교개혁자 츠빙글리는 성화와 성상은 물론이고 심지어 악기(파이프오르간)까지도 불가하다며 교회에서 오르간을 다 제거했다. 문제가 단순히 시각적 이미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가톨릭교회는 성화와 성상이 아직까지도 있고, 개신교회는 악기는 회복했지만 아직도 성화나 성상을 예배당에 두는 것에 대해 정서적으로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백석대 이경직 교수(조직신학)는 “영적 생명을 잃어버린 사람은 육체의 것을 추구하며 하나님도 육체적 이미지로 파악하고자 한다”면서 “성령 안에 있지 못한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써 영적 갈증을 채우고자 한다. 거대한 조형물을 통해 장엄한 감정을 느끼고자 하며, 특정 멜로디의 음악을 통해 경건한 감정을 얻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2계명은 인간이 만든 이미지를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의도대로 예배하라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오직 예수님만이 하나님의 완전한 이미지시다. 성경에 나타나듯이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며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이자 그 본채의 형상’이시다.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우상숭배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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