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은 예방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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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예방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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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7.2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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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17)

자살예방사역을 하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다. ‘죽으려는 사람들은 다 죽던데 어떻게 막으려고 하느냐?’부터 시작해서 ‘자기가 죽으려는데 굳이 남이 막아야 하느냐?’, 또는 ‘암만 그래도 자살은 늘어만 가더라’ 등등의 질문이며 질책이다.

간단히 요약해 본다면 자살 예방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니 어떻게 보면 굳이 자살을 막아야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자살예방사역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말 맥 풀리는 실망이 앞선다. 가능하지도 않고, 필요도 없는 일을 우리가 하고 있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정말 뼈 속 깊이 사무치기 때문이다.

요즘 대한민국을 일컬어 자살공화국이라고 한다. 얼마 전 뉴스에도 나왔듯이 대한민국은 OECD 국가들 가운데 자살률 1위를 최근 10년간 계속 지켜왔다. 이 말은 공식적인 통계를 기준으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뉴스를 보면 대한민국은 확실히 자살공화국이 맞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원래부터 이런 사회는 아니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자살률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자살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 IMF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 자살률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30명을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큰 차이다. 즉, 최근 20년 동안 우리나라는 자살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아주 급한 변화를 겪은 것이고, 그 결과는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부동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보며 느끼는 것은 ‘죽음의 문화’가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죽음을 하나의 선택으로 생각하고 있다. 삶이 어려움을 겪을 때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이 죽음이고, 때로 그것은 선택으로 다가와서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에 그것을 죽음의 문화라고 말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의 이유를 고난으로 생각한다. 즉, ‘삶이 얼마나 어려우면 자살을 할까’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고난이 겨워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고난의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죽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우리가 어렵다고 해도 과거 이 사회가 걸었던 그 고난의 질곡을 생각해 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 때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결코 높지 않았다.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자살하는 것이라면 그 때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훨씬 더 높아야 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이것의 의미는 결국 이 시대에는 죽음의 문화가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자살률을 낮추는 방법은 이 죽음의 문화를 밀어내는 것이다. 그 가능성은 한국 교회가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삶의 벼랑 끝에서도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선택할 수 있는 그 사고를, 즉 그러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한국 교회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생명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뜻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 가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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