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대한 어거스틴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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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대한 어거스틴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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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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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11)

고대에 있어서 자살은 상당히 관대하게 받아들여졌다. 물론 우리들에게 서민들의 자살에 대해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알려진 인물들의 자살이 전해지는 것이라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살에 대해 전해지는 입장은 명예나 용기에 관한 가치가 덧입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자살에 대한 태도는 그러나 기독교가 사회의 다수가 되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입장을 잘 보여주는 것은 아우구스티누스이다. 5세기 초에 쓴 ‘신국론(De Civitate Dei)’에서 그는 자살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누구든 범죄자조차 개인적으로 죽일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어떠한 법도 이를 허용하고 있지 않다), 자기를 죽이는 사람은 누구나 명백한 살인자다. 자신을 죽음으로 내모는 비난에 대하여 스스로 결백할수록 자살을 통하여 죄를 더한다는 사실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유다는 하나님의 자비를 멸시하고 자기 파괴적인 죄책감에 사로잡혀서 구원을 얻게 하는 기회를 남겨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 그는 비록 죄 때문에 자살했다고 할지라도 자신을 죽임으로써 또 다른 범죄행위를 저질렀다.

자살을 금하는 이유는, 첫째 자살은 자신에 대한 살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살자는 ‘네 이웃을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에 분명히 저촉된다. ‘살인하지 말지니’라는 계명은 인간, 즉 다른 사람 그리고 자신에게 적용된다. 자신을 죽이는 것도 인간을 죽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1권 17장).

우리가 말하고 우리가 확인하는 것, 그리고 온갖 방법을 다하여 우리가 증명하는 것은 결코 일시적인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생명을 포기할 권리가 인간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끝이 없는 세계에 빠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1권 26).

자살에 대해서 교회가 가지는 입장을 명백히 보여주는 신국론의 논리를 정확히 보면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만이 ‘모든 생물의 생명과 모든 사람의 육신의 목숨’을 그의 손에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다(욥 12:10). 즉, 자살이라는 것이 자신을 죽이는 것이라고 하여도 자신의 생명이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그 권리조차도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 행위는 결국 자신에 대한 살인행위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살에는 살인의 죄가 더해지는 것으로 이해를 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그는 설명하기를 자살이 일시적인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현세의 어려움이 있을 지라도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 자살을 한다면 이후에 있을 영원의 세계에서 더한 고통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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