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3)
자살에는 ‘경향성’이라는 것이 있다. 자살에 있어서 어떤 흐름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살을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10대, 20대, 30대에서는 자살이 사망 원인 1위이다. 이 나이대의 사람들이 죽는 데 있어서 자살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0대에서는 자살이 2위였다. 그런데 약 3년 전부터 30대에서도 자살은 사망 원인 1위가 되었다. 40대와 50대에서는 자살이 사망 원인 2위이다. 이 나이대부터는 암으로 죽는 이들이 가장 많다. 이제 60대부터는 그래도 자살에 의한 사망은 그 순위에서 좀 밀려난다. 그래도 60대에서는 4위, 70대에서는 6위, 80대 이상에는 9위이다. 상당히 기형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 나온다. 먼저는 노년층의 자살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경제적으로 어렵고, 몸에 병이 더해지면서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도 싫고, 사는 것이 버거워서 자살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이 가운데는 자녀들이 잘 돌보지 못해서 외로움 때문에 돌아가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노년층에서 자살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것인가. 아니다. 일본의 경우 노년층 자살률이 20명 수준이다. 일본 역시 결코 자살률이 낮은 나라는 아니라. 대한민국 이후에 헝가리와 2위 자리를 다투는 곳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는가. 그것은 노년층에 대한 복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일찍부터 노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었다. 일본의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 잘 준비된 연금을 받으며 여유롭게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지역의 공동체들이 잘 발달되어 지역에서 서로 돌보고 있다. 그러니 일본에서는 노년이라고 특별히 자살률이 높지는 않다.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대한민국의 노년층의 자살률은 평균보다 3배 이상 높다. 결코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이다.
오늘은 자살을 연령대별로 분석을 했다. 자살은 연령과 비례하고 있으면 이 사회에서는 노년 자살에 대한 심각성, 그리고 장년층의 높은 자살에 대한 대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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