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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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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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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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1)

요즘 대한민국을 일컬어 ‘자살공화국’이라고 한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듯이 현재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들 중에서 1위이다. 그런데 그 1위가 2위 국가인 일본이나 헝가리에 비해서 확연한 1위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현재 28명이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로 인해 죽는 사람의 숫자이다. 그런데 2위인 일본의 경우는 24.4명, 그리고 3위인 헝가리의 경우는 21.5명이다. 즉, 이것은 그냥 1위가 아니라 확실한 1위인 것이다.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되었을까?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도 유교적 가치관이 지배해 온 사회이다. 유교의 기본적인 가치는 효이다. 우리가 잘 아는 ‘군사부일체’라는 말과 같이 ‘아버지는 곧 선생님이나 임금님과 같은 존재’이다. 즉, 부모는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오는 생각이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는 것이다. 즉, ‘사람의 신체와 터럭과 살갗까지도 부모에게서 나왔으니 그것을 해하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알듯이 과거에는 사람들이 머리카락 하나 자르는 것도 부모가 주신 것이라 생각하여 두려워했다. 그러니 여기에 자살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신문에는 자살한 이에 대한 기사가 가끔 실렸다. 단신이지만 누가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자살했다는 것이다. 그가 유명한 사람이거나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자살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뉴스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기사는 보기 어렵다. 이제는 자살이 뉴스거리가 아닌 것이다. 그것은 우리들의 일상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이제는 유명인의 자살이거나 청소년들의 자살, 또는 일가족의 자살 정도는 되어야 신문에 나온다. 수많은 자살 가운데 사람들이 주목할 수 있을 정도의 극적인 스토리나 자극적인 배경이 있어야 뉴스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요즘 대한민국에서 자살은 일상이 되어 버렸다.

설문조사를 보면 대한민국 국민의 약 35%는 자살 충동을 경험해 보았다. 죽고자 하는 마음을 한 때 가졌던 사람이 35%라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자살 충동을 경험했던 사람은 약 9%이다. 즉, 국민의 10명 중 1명은 지난 한 해 동안 죽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사망 원인 통계 조사에 따르면 2012년 1만 4천여 명이 자살로 죽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숫자가 다는 아니다. 응급실 통계에 보면 한 해에 자살로 인해서 실려 온 사람이 4만8천 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의사의 경험에 보면 이 중 약 절반 정도가 생존하고, 나머지는 죽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응급실에서 약 2만 4천 명 정도가 한 해에 자살로 죽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통계청의 숫자보다도 약 2배 정도가 된다. 또한 응급실로 오지도 않고 죽는 이들까지 우리가 생각한다면 이보다도 더 많은 이들이 자살로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라고 하는 것은 유가족들의 사망 신고를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자살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살로 죽었을지라도 사고사나, 노인의 경우는 노환으로 신고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자살자의 숫자가 축소되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러한 통계들을 볼 때 우리 가운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살로 인해서 죽어가고 있다.

요즘 우리들의 사고를 보면 자살은 하나의 선택 사항이다. 삶이 힘들거나 마음의 병이 깊어지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이 되었다는 것이다. 과거 우리가 살 때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냥 주어진 삶이니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살았다. 그것이 비록 자녀 때문이고, 부모 때문이고, 아내 때문이었을지라도 죽는다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죽음도 나의 선택이 되었다. 나는 그것이 죽음의 문화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의 문화에 우리가 설득되어 스스로 죽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는 것이다.

앞으로 연재를 시작한다. 이 연재는 이 땅에 죽음의 문화를 걷어내고 생명의 문화를 심어가는 데 그 목적을 두려고 한다. 특히 그 생명의 문화가 생명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인 한국 교회를 통해 이루어지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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