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갈등이 부른 가정 불화의 회복
상태바
종교 갈등이 부른 가정 불화의 회복
  • 최귀석 목사
  • 승인 2017.05.17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귀석 목사의 ‘성경적 내적 치유’(7)

<사례>
“내가 어떻게 살든 간섭하지 마.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건 바로 너 때문이야!” 남편 P씨가 술주정을 할 때마다 내뱉는 말이다. 상사와의 갈등으로 직장을 여러 번 옮길 때마다 모든 책임을 아내 J씨에게 전가한다. 남편 P씨는 아내 J씨가 곱지 않다. 남편은 번듯한 직장도 없다. 인간관계가 원만하지도 않다. 스스로 생각해도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는 P씨는 자신이 이렇게 사는 것은 모두 아내의 탓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내가 교회를 다니면서 풀리는 일이 없다고 믿게 됐던 것이다.

가족에 대한 이해와 개념이 없었던 P씨는 가정일에는 시간이 없는 것이 당연했다. 반면 친구와 동창 모임 등에는 정성을 다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친구들의 호출을 반기며 달려나간다. 평소 인간관계를 잘 다져 놓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강조하던 남편은 이런 일을 빙자해 결국 외도까지 한다.

<심리 치유 처방>
종교적 갈등이란 한 개인을 지배하는 기준이 무너지거나 그 기준과 상충되는 또 다른 기준들과의 대립으로 발생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족 간의 종교 갈등이 많은 이유는, 가족의 단합을 강조하는 획일주의 사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획일주의 속에서는 가족 구성원의 개성은 무시돼 자녀는 부모의 종교를, 아내는 남편의 종교를 따라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게 지배한다. 그러나 가족 간의 종교 갈등에서의 더 큰 문제는 잠재적 갈등이다.

위 사례 역시 겉으로 보면 마치 가족 간의 종교 분쟁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편이 아내를 싫어하고 밖으로 나도는 이유는 따로 있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와 할머니의 갈등으로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었던 것을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처럼, 남편은 또 하나의 갈등을 만든 아내가 미워진 것이다. 타협이 없는 아내의 모습이 남편을 더 화나게 할 수 있다. 남편의 욕구는 자신의 뜻을 인정하고 따라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을 빙자해 또 다른 세계를 체험하고 있는 자신을 합법화시키기 위해서도 아내의 종교성을 트집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내가 신앙을 지키고 남편에게 신뢰를 주어 갈등을 피하는 지혜를 구해보자.

첫째, 예배 시간을 가족과 갈등을 일으키는 시간에서 피해보자.
둘째, 시댁 가족들과 친해질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사랑과 헌신으로 그들을 수용하

며 따라주는 데 초점을 맞춰보자.
셋째, 신앙이 무시되지 않는 범위에서 남편의 뜻을 위로하며 따라주자.
넷째, 성령 하나님께 남편과 시댁 가족의 마음을 바꿔 놓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

신앙인이 불의와 타협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혜롭지 못한 생각과 판단은 오히려 가족 전도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최귀석 목사 / (사)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