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경제 악화가 부른 폭력과 화병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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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경제 악화가 부른 폭력과 화병 치유
  • 최귀석 목사
  • 승인 2017.05.1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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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석 목사의 ‘성경적 내적 치유’(6)

<사례>
회사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충성을 다해 일하던 C씨는 회사에서 살다시피 할 정도다. 필요한 생필품 또는 옷가지들을 챙기기 위해 한 달에 서너 번 정도 집에 들어가는 것이 전부다. C씨는 한 가정의 가장, 남편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지기보다는 오히려 그에게 가정은 본인의 필요를 채워주고 무조건 자기를 따라야 하는 또 하나의 존재에 불과했다.

그런데 C씨에게 뜻밖에 사건이 일어난다. 해외 출장 중에 사고로 허리를 다쳐 사표를 쓸 수밖에 없게 됐다. 더 기막힌 것은 젊음을 바쳐 충성하던 회사로부터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었다. 산재보험 혜택 조차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자 그의 아내는 아파트 청소와 일용직으로 가계를 꾸려가기 시작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처가살이를 하게 됐다.

모든 것을 바쳤던 곳에서 돌아오는 무시와 냉대에 크나큰 배신감을 느끼던 C씨는 경제적 고통과 삶의 의미를 잃고 자살 충동에 시달리게 된다. 별 것 아닌 가족의 행동과 말투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C씨는 가족으로부터 비난과 무시를 당하고 있다는 열등감에 고통스럽기만 하다.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자기비하에 이은 울분은 아내를 향해 폭발하기 시작했다.

<심리 치유 처방>
가정에서 부부에게 생기는 갈등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지만, 무조건 한 사람만의 문제일 수는 없다. 부부 두 사람 모두에게 어느 정도의 잘못이 있다. 이 부부는 각자의 마음속 상처가 만들어낸 이기적 욕구가 서로를 이해하는 걸림돌이 됐다. 이들에게는 우선 현실의 무거운 짐을 공유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들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인 것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경제력의 차이로 빚어진 남편의 열등감과 비교의식으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람들은 지금 얼마를 벌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얼마를 벌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 흔들리는 가정 경제의 해결책으로 돈을 많이 벌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돈을 얼마나 버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C씨와 그 아내는 가정 경제 악화라는 현실의 문제보다는 내면에 자리잡은 어린 시절의 상처 치유와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C씨 부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을 제안한다.

1) 매일 자기 전에 부부가 손을 잡고 기도한다면, 사랑의 교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배우자 내면의 두려움을 인정해야 한다.

3)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남편의 두려움을 배우자가 수용해야 한다.

4) 아내가 항상 남편 곁에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준다면, 회복된 남편의 자존감은 현실을 초월해 귀한 일을 해낼 수 있다.

아울러 상대방의 변화를 전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배우자의 삶이 건강해져야 내가 행복할 수 있다. 감추어져 있는 배우자의 달란트를 함께 찾으면서 배우자가 현실의 무능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최귀석 목사 / (사)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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