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조절과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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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조절과 치유
  • 최귀석 목사
  • 승인 2017.06.0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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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석 목사의 ‘성경적 내적 치유’(10)

<사례>
M 집사는 교회에서 많은 일을 한다. 청소도 거의 도맡아서 한다. 주일을 맞아 일찍 준비하고 교회에 온 M 집사는 쓰레기가 교회 앞에 쌓여 있는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누구 하나 치우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과, 자신의 손이 닿지 않으면 되는 일이 없다고 느껴져 버럭 소리를 지르게 됐다.

교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자매가 열심히 청소하던 M 집사를 돕기 위해 다가서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지만, 혈기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M 집사의 분노는 결국 자매에게 쏟아지고 말았다. 섬김과 배려를 담은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섰던 자매는 순간 당혹스러웠고, 교회에서 신앙의 싹을 틔워보기도 전에 큰 상처를 받아 더 이상 교회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심리 치유 처방>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했을 때에도 종종 화를 내게 된다. 그것은 고함지르는 목소리 뒤로 자신의 무안함을 변호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M 집사는 자신도 모르게 폭발하는 분노 후에는 ‘조금만 참을 걸’ 하는 후회와 죄책감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분노를 건강하게 표현하려면 아래의 사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분노의 감정 인정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나 거절에 대한 항변적인 표현이 아닌, 지금 내가 화가 나 있음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다.

2) 분노에게 마음 빼앗기지 않기
분노의 문제들은 자기 동정이나 낙심, 시기 혹은 그 밖의 부정적인 생각의 씨앗으로부터 시작된다. 분노하기 직전이나 분노하고 있는 동안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3) 분노의 원인 직면
자기 감정을 수용하고 분노의 구체적인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분노의 구체적인 원인을 알아내는 것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자기 분석과 정직한 태도를 요구하는 일이다.

4) 주변과 공존하며 살기
더불어 살아가며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면 자연스럽게 만나는 문제들을 인정하고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삶이 불공평할 수도 있으며, 언제든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5) 노하기를 더디 하는 법 배우기
성경은 성숙한 사람이 되려면 오래 참고 평온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온유와 겸손과 사랑의 사람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분노나 고집과 아집 또는 불친절

하거나 다툼을 일으키지 않는 사람이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법을 배우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때 우리는 모든 관계에서 요구되는 사랑을 대면할 수 있게 된다.

이제 분노가 일어날 때마다 크게 심호흡을 해보자. 내어 쉴 수 있을 때까지 내뱉고, 마실 수 있는 만큼 크게 마셔보라. 10회 정도 하면 기분이 새로워지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분별력도 생길 것이다.

                                최귀석 목사 / (사)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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