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갱년기 부부 갈등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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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갱년기 부부 갈등 치유
  • 최귀석 목사
  • 승인 2017.05.24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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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석 목사의 ‘성경적 내적 치유’(8)

<사례>
선교회 회장을 맡아 담임목사의 오른팔 역할을 해 온 40대 초반의 아내 J씨는 매월 한두 차례 아프다. 외관상으로는 누가 보아도 아픈 데라곤 찾아볼 수 없다. 여유를 누리며 살 정도의 가정 형편과 성실한 남편과 온순한 자녀들은 모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런 J씨가 아프기 시작하면 온 가족은 초긴장 상태에 놓인다. 원인도 이유도 알 수 없다. 아픔이 시작되면 3~4일은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어야 한다. 교회 봉사는 물론 예배 참석도 힘들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고 늘 마음이 우울하다. 여러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검사도 다 해보았지만 병명을 알 수 없다. 아내라면 지극정성이었던 남편은 주기적으로 벌어지는 아내의 이상행동과 아이들의 불안증상을 바라보며 힘겨운 나날을 보낸다. 아내가 회복되는 듯한 모습을 보여도 머잖아 반복적으로 찾아올 지금과 같은 고통의 상황을 생각하면 남편은 속이 상한다. 결국 아내를 향한 원망과 불평으로 부부 갈등은 나날이 깊어간다.

<심리 치유 분석>
어린 시절의 상흔은 성인이 되면 잊혀지는 듯 하나, 15년 정도 주기로 찾아와 정상적인 삶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또 그 고통이 삶의 위기로 다가올 때는 가족 또는 주위의 누군가를 희생시키며 아픔을 투사하며 괴롭힌다. 특히 중년에 찾아오는 이 불청객은 갱년기 또는 우울증과 연합해 더욱 힘들게 한다. 더 큰 위기는 이런 심리적 상처가 육체적 통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문제는 증상의 원인을 쉽게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런 처방을 해보자.

첫째, 어린 시절의 상처 치유를 위해 감정의 아픔을 인정하고 수용하자.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던 어머니와의 이별은 평생 가장 큰 비극의 상처다. 지속적인 치유를 통해 어린 시절의 상처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증상이 분석됐다면, 가족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같은 편이 되어 주며 공감해줘야 한다. 또한 가족 전체가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치유를 받는다면, 회복의 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이다.

셋째, 스스로 그 아픔으로 들어가 분노와 소외감, 버림받은 아픔을 시편 100편의 다윗처럼 토설해 씻어내도록 해야 한다. 분노의 토설을 통해 나를 버린 엄마를 용서해야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고, 그 후에야 남편도 용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심층분석과 처방을 위한 전문 상담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상처의 아픔은 치유되지 않으면 노년기까지 나를 괴롭힐 수 있다.

우리는 과거의 아픈 시간들을 아름다운 시절로 바꾸어 보게 하는 힘을 갖고 있

다. 그러나 기억을 잊은 채 살아갈 뿐 상처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는 아픈 기억들을 추억으로, 때론 어쩔 수 없었던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스스로 위로해보지만 그것은 평생의 짐이 될 수밖에 없다. 모든 질병은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듯이 우리의 행복 역시 과거의 기억에 의해 좌우될 때가 많다. 우리 삶의 건강과 풍요 역시 마음에서 시작된다면 과거의 아픔의 기억에서 자유로울 때 우리는 인생 최고의 행복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최귀석 목사 / (사)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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