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생명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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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생명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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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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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62)

요즘 청소년들이나 초기 청년기에 있는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 의외로 외모에 대해서 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어떤 청년은 “제 얼굴이 너무 맘에 들지 않아요. 내 얼굴만 생각하면 죽고 싶어요”라고 말하기까지 하였다.

한 자매는 자신의 웹 사이트에 “누가 절 쳐다보면 ‘내가 이상한가?’ 하고 생각하게 되고,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도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하나?’ 이러고, 길 걸을 땐 땅만 보고 걸어 다닐 때가 많습니다....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있고, 지금은 미용 몸무게에 가까워지고 있긴 한데, 그래도 외모 콤플렉스는 나아지지가 않네요. 그냥 태어날 때부터 예쁜 사람들이 너무나도 부럽고, 예쁘진 않아도 자신감 넘치고 행복해지고 싶어요”라고 자기고백을 하며 도움을 요청하였다.

또 어떤 자매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주변의 권고로 상담실을 찾았는데, “최근에 눈 성형수술을 했는데, 잘못되었어요. 되돌릴 수도 없고 죽고 싶어요”라며 한 없이 울기도 하였다.

되풀이 되는 자해행동 때문에 상담실을 찾게 된 중학교 3학년쯤 되는 남학생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학교 1학년 때였는데요, 친한 친구들이 서너 명 있었어요. 그 중에 한 아이는 아무런 재주도 없고, 잘 하는 것도 없었는데요, 그냥 잘 생겼다는 것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거예요. 심지어 애들이 부러워하기까지 하면서 그 앞에서 굽신대는 거예요. 나는 그 때 그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먹었어요.... 그런데, 불공평하지 않아요? 걘 날 때부터 그렇게 태어났고, 난 아닌 거예요.”

신체적 조건은 대부분 타고난 것이다. 어느 정도 자기 노력으로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해서까지 자기 외모를 바꾸려고 하는 이유는 그것이 일종의 힘으로 작용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힘(권력)의 근거가 되는 요소를 지위와 소유, 두 가지로 꼽는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힘을 얻기 위해 높은 지위에 올라가려고 한다. 그리고 많은 것들, 예를 들면 돈이나 지식이나 사람들과의 관계나 혹은 재능을 소유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 소유에 해당하는 것 중에 태생적인 것들이 있다. 태어난 환경(부모, 가정, 국가, 사회), 재능, 그리고 외모 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태생적인 것들은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은 쟁취하는 것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외모에 대해서도 그런 착각을 한다. 외부의 힘, 예를 들면 성형수술을 해서라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바라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절망을 느끼게 되고, 분노하게 된다. 이 절망감과 분노가 자신을 향할 때, 외모 콤플렉스를 넘어서 자기혐오, 우울증, 자살충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다. 자기사랑은 어쩌면 본능적인 것이다. 그런데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왜곡되면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면서 병적으로 집착하게 되고,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혐오하게 된다.

이것을 치유하는 방법은 결국 사랑이다. 어려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 자녀는 혹 자기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그것을 수용할 힘을 가지게 되어 성장기의 고민을 이겨나갈 수 있다. 그러기에 우리 자녀들은 성적이 조금 오르는 것보다, 좋은 직장이나 출세보다, 그리고 경쟁과 비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배울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험난한 세상을 강한 생명력으로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노용찬 목사(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 공동대표. 빛고을나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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