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에서의 총 쏘는 연습, 그리고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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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에서의 총 쏘는 연습, 그리고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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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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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57)

지난 달 13일, 서울 내곡동의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사격훈련을 하던 최 모 씨(24)가 동료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2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는 부상을 입혔으며,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최 씨는 현역병 시절 ‘B급 관심 병사’로 분류돼 부대를 여러 차례 옮겼었고, 우울증 치료 기록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사고는 언제나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의도적인 사고는 실상은 사고가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해치는 살인사건이다. 2007년 4월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 기숙사에서 조 아무개라는 한국계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서 수십 명이 죽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었다. 한 번 이런 일이 일어나면 철부지들이나 혹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이 모방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우려대로 그 당시 미국에서는 여기저기서 살해 협박, 폭파 협박, 테러 협박이 난무했었다.

이 일을 두고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고 원인을 밝히려는 시도가 있었다. 정신의학자나 심리학자들은 그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고 행적을 추적하거나 혹은 가족관계와 성장과정을 살펴서 연관을 지으려 하고, 정신적인 질병의 문제로 결론을 지으려고 한다. 물론 건강한 정신상태에서 그러한 일을 저지를 수는 없으니 정신질환 차원의 결론에 어느 정도 동의는 한다.

그런데, 미국 버지니아 대학에서 일어난 사건에는 하나의 의문이 남는다. 군사훈련을 정식으로 받지 않은 평범한 학생이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총으로 사람을 쏠 수 있었을까? 한 명을 쏘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수십 명에게, 그것도 거침없이 총을 쏘아댔으며, 정확하게 사람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수 있었을까? 나중에 밝혀졌지만, 그 사건의 배경에는 전자오락게임이 숨어 있었다. 그 학생은 하루에도 몇 시간을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의 컴퓨터 게임은 인간의 공격성을 이용하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한 사람을 죽이면, 또 다른 사람을 죽이게 되어 있다.

전자오락게임이 실제 소총사격 연습에 효과가 있는 것은 이미 미육군사관학교에서 검증이 되었다. 군사훈련을 받은 가장 총을 잘 쏘는 사관생도와 총을 한 번도 쏜 적은 없지만 하루 수 시간씩 전자오락게임으로 총 쏘는 연습을 한 사람을 대결시켰더니 놀랍게도 사관생도가 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전자오락게임 개발업자들은 발끈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일이 발생할 때 우리는 근본적인 원인을 살펴서 고쳐야 하고, 진정한 의미에서 회개와 변화의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우리 자녀들의 정신이 망가지든 말든 상관이 없다거나 그것은 개인의 문제일 뿐이라는 식의 태도는 결과적으로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지금 이 지구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점점 본능적이며 자극적인 쾌락주의에 빠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점점 자기중심적으로 되어가고 있으며, 생명의 소중함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나 혹은 나눔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지구촌의 어느 한 나라에서 벌어진 사건의 뒤에는 인간의 추악한 이기적인 죄성이 숨어 있다. 이것을 보지 못하면 개인이나 가정이나 나라나 이 세상도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할 수 없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생명의 풍성함을 누릴 수 없다. 그러기에 성경말씀을 명심해야 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노용찬 목사(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공동대표. 빛고을나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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