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룟 유다의 절망과 배반, 그리고 대인관계 유형
상태바
가룟 유다의 절망과 배반, 그리고 대인관계 유형
  • 운영자
  • 승인 2015.10.21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75)

현대사회는 초경쟁사회이다. 그러다 보니 인간사회에는 끊임없이 힘겨루기가 있다. 대인관계도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누가 지고 누가 이기는가에 집중되어 있는 모습이다. 결국 사회는 인류사회의 공동의 목표와 비전을 위해 서로 협조적인 인간관계보다는 자신의 숨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간관계 유형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했는데, 그중에서 코비(S. Covey)는 대인관계 양식을 배려와 용기의 차원에서 네 가지로 분류했다. 여기서 배려란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경청하고 수용하는 공감적 이해와 존중의 수준을 말하고, 용기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자기표현의 수준을 의미한다.

첫째는, 승/패적 인간관계 유형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은 잘 표현하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승부욕이 강하고 대화는 공격적이며, 자기방식대로 일을 끌고 나가려는 스타일이다. 둘째는, 패/패적 인간관계 유형이다. 서로 이익을 보려고 하다가 상대방을 배려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도 제대로 전달 못하는 경우이다.

셋째는, 패/승적 인간관계 유형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높으나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한 경우이다. 대인관계에서 지나친 포기와 양보, 과잉 허용, 방관 등의 행동이 보이며, 욕구와 감정을 지나치게 억압함으로써 과민반응, 질병, 냉소주의에 빠질 수 있다. 넷째는, 승/승적 인간관계 유형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자기를 표현하는 용기의 수준이 매우 높다.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도 배려하고 존중할 뿐 아니라, 내 감정이나 생각도 솔직하게 표현하는 성숙성이 있으며, 항상 말과 행동이 일치해서 타인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상호간의 이익을 추구하며, 삶을 서로 돕고 협력하는 장(場)으로 만들며, 타인들의 마음에 좋은 느낌을 많이 심어두는 것이 특징이다.

성경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중에 예수의 제자였던 가룟 유다가 궁금해진다. 그는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예수님을 따랐던 자였지만, 점점 예수님으로부터 마음이 멀어져 은전 30을 받고 예수님을 배반하고 팔았던 자이고, 그 일로 양심의 가책을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성경은 전하고 있다. 후대의 사람들은 가룟 유다의 죽음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설명하려고 하였다. 원래부터 탐욕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돈을 탐내어 배반했다고도 하고,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서 열성적으로 예수를 따랐지만, 나중에 자신과 다른 예수의 행적을 보면서 실망하여 스승을 배신했다고도 하고, 사탄의 책략에 의해서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하는 역할을 당당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코비의 인간관계유형의 어디에 속할까? 아마도 패/패적 인간관계 유형에 속할 것 같다. 예수를 따르는 다른 사람들도 그럴 수 있었겠지만, 가룟 유다는 처음부터 자신이 바라던 일을 위해 예수를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좌절을 느꼈고, 그것이 분노가 되어 예수님을 배반하고, 나중에는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다.

코비가 제시한 네 가지 인간관계 유형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물론 승/승적 인간관계 유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을 대할 때에도 이익의 대상이나 혹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이익이나 혹은 수단의 대상이 아니다. 그 존재 자체가 의미이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생명이란 그 자체가 살아있고, 살아가려고 하기에 생명인 것이다.

노용찬 목사(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빛고을나눔교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