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과 용기가 필요한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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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과 용기가 필요한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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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0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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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69)

“‘다른 남자를 만나 바람이 났다’는 의처증 증상 때문에 부인을 살해한 70대 남성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대전지방법원 제11형사부(재판장 송경호)는 부인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백모(76) 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위의 글은 지난 7월 14일 모 인터넷 신문 화요일 판 6면에 실린 기사의 첫머리이다. 의처증은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망상장애를 말한다. 물론 아내가 남편을 의심하는 의부증도 있다. 이러한 망상장애는 편집증적인 사고에 빠져 일어난다.

의학사전은 편집증의 증상을 ‘환자는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고 성격이나 외모에 있어 뚜렷한 문제가 보이지 않으나, 의심스럽고 적개심이 많고 다소 이상하고 기묘하게 보일 수도 있다. 기분은 망상의 성격에 따른다. 조현병(정신분열증)에서 보이는 환청 등의 심각한 지각이상을 보이지 않고 망상도 체계적이며 기괴하지 않다. 또한 망상 외의 사고 장애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쉽게 말하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의심이 많고 적개심이 많다.

의심은 무섭다. 타인의 생명만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까지도 빼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심이 많은 사람은 인간관계에서만이 아니라, 자기 삶에서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어렵다. 과거에만 사로잡혀 모험을 상실한 인생이다. 모험과 도전의 용기가 없는 삶은 이미 생명력을 잃은 것과 다름이 없다.

모든 인간에게는 공격성이 숨어 있다고 했다. 이 공격성 자체가 살려는 에너지이다. 하지만 이 공격성이 성장과정에서 잘못된 자극을 받으면 악성으로 변질한다. 그러면 삶의 에너지가 되기보다는 파괴적이 된다. 의심이라는 괴물은 이러한 파괴성을 가중시킨다.

신명기 1장에 보면 호렙 산에서 시작하여 가데스 바네아에 다다른 이스라엘 민족에게 모세는 주저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가서 정복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이 바로 보이는 그곳에서 주저하며 정탐꾼을 보내었다. 정탐꾼을 보낸 동기는 불신앙 때문이었다.

그들은 모세가 다짐하는 말을 들었으면서도 의심이 들었다. ‘정말로 가나안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을 능히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앞선 그들은 모세에게 와서 정탐꾼을 보내자고 요청하였던 것이다. 모세는 그것을 거절하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허락하였다.

이미 마음에 의심을 가지고 정탐을 하였기 때문에 결과가 부정적이 되리라는 것은 당연했다. 적반하장격으로 그들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미워하여 아모리 족속의 손에 붙여 죽게 하려고 애굽 땅에서 끌어내었다고 원망하였다. 그리고 번번이 과거 애굽에서 지내던 향수에 빠졌다. 이것은 불신앙의 극치였다. 미래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불신앙의 결과는 컸다.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었고, 광야에서 40여 년 동안 고난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새로운 것을 얻으려면 그것에 대한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희생이 따라야 한다. 과거를 버리고 앞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러하지 못했다. 하나님의 약속도 의심했다. 눈앞의 작은 고난을 피하려다 더 큰 고난을 격어야 했다. 결단하지 못하고 약속에 대한 믿음도 없는 자는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없다.

비전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은 “묵시(환상, 혹은 비전)가 없는 백성은 방자히 행한다”(잠언 29:18)고 하였다. 그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분명한 인생관과 가치관이 없으면, 주어진 삶을 바로 살아갈 수 없다. 인생에는 앞에 닥친 고난을 극복하려는 모험과 희생을 각오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노용찬 목사(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빛고을나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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