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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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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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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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68)

회복과 치유그룹을 인도하다 보면 참여자들의 다양한 경험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독특하며, 듣고 있는 사람도 고통스러운 경험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참여자들은 종종 자신만이 그렇게 어려운 경험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경험은 매우 특별하고 다른 사람은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속으로 가지고 있는 ‘누구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없다’, ‘아무도 내가 경험한 일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혼자다’라는 생각은 고립감을 만들어준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누군가와 다르다는 생각은 수치심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수치심이 바탕에 깔린 자아정체감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렵게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하여 자신도 모르게 건강치 못한 감정 패턴이나 혹은 행동 패턴을 나타내게 된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화를 낸다든지, 혹은 충동적이며 중독적인 행동에 빠지게 되는 경우들이다. 자해나 자기 살해와 같은 자기 파괴적 행동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어려운 일을 만날 때가 있다. 어떤 이는 정말 다른 사람에 비해 자주 고통스러운 일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럴 때 당연히 ‘왜 나는 이렇게 어려움을 자주 겪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운명론에 빠진다. 자기를 비하하고, 자기연민에 빠져 들어간다. 결국 ‘나는 안 되나 봐!’ 하면서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과연 나만 어려움을 만나는 것일까? 나만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일까? 삶 속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한 지혜는 특별한 것 같지만 의외로 단순하다. 살아가면서 만났던 어려움을 잘 극복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어려운 일을 만나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질문을 할 줄 안다는 것은 답을 찾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질문을 하다 보면 해답을 발견하게 된다.

둘째, 스스로 해답이 떠오르지 않으면 동료에게 질문하라.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은 주저거리지 말고 믿을 만한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그러면 의외로 좋은 해답을 얻게 된다.

셋째, 그래도 안 되면 전문가를 찾아가 질문을 던져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수렁에 빠진 것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전문가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 훈련된 상담가는 대화를 통해서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때로는 직접적인 해결책을 알려주기도 한다.

넷째, 그래도 안 될 때에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라. 종종 전혀 다른 계통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닫는 경우가 있다. 생각의 전환은 막혔던 것을 뚫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을 괴롭히는 생각 중 하나는 ‘나만 이렇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도움을 요청할 줄 모른다. 혼자 자기 문제에 갇혀서 헤어나질 못한다. 그럴 때 과감하게 벽을 깨고 나와야 한다. “나를 도와주세요!”라고 외쳐야 하는 것이다. 의외로 우리 주변에는 어려움을 만난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고마운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노용찬 목사(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빛고을나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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