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녀가 보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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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녀가 보는 거울
  • 최귀석 목사
  • 승인 2017.12.1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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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석 목사의 ‘성경적 내적 치유’(33)

좋은 가족체계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먼저 훌륭한 어머니 아래서 아들 역시 훌륭하게 성장한다고 한다. 반면에 딸은 절대적인 믿음을 가져주는 아버지로 말미암아 견고한 성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결국 훌륭한 아버지는 훌륭한 딸을, 훌륭한 어머니는 아들을 훌륭하게 키우는 계보를 만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남자아이가 어린 시절에 처음 이성을 만나 첫사랑의 대상을 삼는 것은 당연히 어머니이다. 그러나 그 어머니 곁엔 어머니가 사랑하는 아버지라는 거부할 수 없는 커다란 존재가 자리잡고 있어, 아이는 어머니를 독차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어머니를 향한 애정은 쉬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아버지와 동일한 존재가 되기 위해 아버지가 가진 가치체계 등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다.

아이는 아버지의 내면의 가치체계를 통해 자아를 형성하게 되고, 또 아버지보다 더 큰 존재인 사회적 수준의 가치체계인 초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아이의 욕구는 의식과 무의식에 의해서 이중적으로 억압당하게 된다.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는 이런 인간의 모든 행동을 ‘무의식 작용’이라고 해석한다. 바로 빙산의 모양 중 수면 위에 보이는 부분이 자아라는 의식이라면,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해당하는 무의식의 영역은 매우 크며 그 영향력 역시 지대하다 할 수 있다.

그리스 ‘오이디푸스의 신화’는 과거 아버지와 아들의 숙명적 경쟁과 갈등을 잘 말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 세기를 거친 지금도 여전히 부자 간의 갈등이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오이디푸스콤플렉스(Oedipus Complex)는 남자아이가 아버지를 증오하고 어머니에게 느끼는 무의식적인 애착을 말한다.

콤플렉스를 우리말로 해석하면 인간의 행동이 이드(id), 초자아(super ego), 자아(ego), 무의식의 억압된 욕망이 복잡하게 뒤엉켜 나타난 복잡한 인체 내의 헝클어진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아빠와 아들과의 관계는 동성으로 서로 경쟁관계에 놓이게 된다. 같은 남자로서 아들은 자신보다 우수한 아버지에게 열등감을 갖게 되고, 이기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아빠 – 아들’의 관계는 ‘엄마 – 아들’의 관계보다 자연스럽지 못하다. 아들은 장차 커서 아빠와 같은 나이와 위치를 갖게 되므로 아빠는 그런 자신의 미래에 대한 하나의 모델이 되며, 나아가 극복해 내야 하는 ‘목표’도 된다. 반면,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이런 경쟁관계가 아닌 이성이기 때문에 보다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어디서나 인정 받는 자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많은 정보를 통

해 올바른 자녀교육방법은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다.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그대로 배우는 자녀들, 그만큼 부모의 삶의 자세와 모습은 중요하다. 부모를 보는 것 자체가 자녀에게 교육의 시작이며 표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사랑과 믿음이 잠시 넘어져 방향을 잡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귀석 목사 / (사)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 / 행복으로가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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