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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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만난 사람들
  • 최귀석 목사
  • 승인 2017.11.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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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석 목사의 ‘성경적 내적 치유’(30)

의사결정을 할 때 최종적인 영향력을 나로부터 오지만 그런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부모다. 부모가 어떤 사건에 대응하는 모습을 자녀는 무의식에 저장하기 때문에 자녀는 의사결정에 있어서 최종적인 판단을 부모로부터 학습한 대로 하게 될 때가 많다. 즉, 갈등은 있어도 회복해가는 부모를 보며 성장한 자녀는 회복의 가능성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면치유는 나뿐 아니라 자녀에게도 나쁜 영향력을 주는 영적, 심리적 흐름을 차단하고 오류를 범하는 잘못된 성향을 회복시키기 위해 꼭 필요하다. 성품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이 유형의 자산보다 먼저 자녀들에게 빠르게 전이돼 학습된다. 그러므로 돈과 명예 등을 물려주는 것보다 좋은 성품과 성격, 성향을 물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부모가 어릴 때 이혼한 가정에서 성장한 남편과  대접만 받으며 성장한 아내가 있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5년을 갈등으로 지옥처럼 살았는데, 이미 부모의 이혼을 눈으로 보며 경험했던 남편은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기자 자연스럽게 이혼절차를 밟으려 했다. 하지만 배려만 받으면서 자란 아내는 부부갈등 중에 나 자신 외에는 남편도 자녀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자녀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본인 내면의 상처들이 치유되고 회복된 후에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모든 일을 가족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치유되고 회복된 부모의 모습을 보고 성장한 자녀들은 매사 갈등이 생겼을 때 회복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생각하고 판단하게 된다.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말하고 행동하면 차가운 인간이 될 뿐 변화가 없다. 예수께서 직접 손을 대셔서 가슴에서부터 먼저 느끼고 마음이 열려야만 치유가 일어나고 회복된다.

위기에 당면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 때는 흔히 주위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해야만 회복되는 것을 본다. 그렇지 않고 충격에 의한 감정이 정리되고 해결되기 전에 또 다른 제2의 충격이 가해지면 폐인이 될 수도 있다. 때로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첫 번째 충격을 받았을 때 바로 그 감정을 토설시키는 것은 회복의 길로 갈 수 있는 빠른 길이다.

이렇게 위기를 만나는 사람의 고통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육체적인 질병을 얻을 수도 있고 사망에 이르는 위험 또는 자살할 가능성도 높다. 우리나라 전체 자살자 중 80%는 우울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살하기 전에 심리를 분석해보면 우울증의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다.

인간의 위기 및 내재된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프로이트, 칼 융 등으로 대표되는 일반 심리상담이 발전해 왔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일반 사회심리학에서의 상담기법이 유용할 수 있겠지만, 이는 성령의 임재와 역사가 결여됐다는 맹점이 있다. 예

를 들어 자살충동이 있는 사람을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한다고 해서 그 안에 잠재된 자살충동까지 사라지기는 쉽지 않다. 물론 약물치료를 통해 육체의 질병을 치료하고 표면적인 효과를 낼 수 있기는 하지만, 상담을 통한 고통의 공유와 영혼 치유 없이 진정한 회복이 일어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위기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위기상담과 치유상담을 적용하는 치유 사역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귀석 목사 / (사)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 / 행복으로가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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