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 해설] 죄의 공유는 모든 백성 넘어뜨리는 ‘올무와 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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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해설] 죄의 공유는 모든 백성 넘어뜨리는 ‘올무와 그물’이다
  • 유선명 교수(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 승인 2024.04.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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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128) - “그들이 고난받을 때에 나를 간절히 구하리라” (호 5:15)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호세아서의 예언은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 사이를 오가며 호통과 호소를 반복합니다. 북왕국의 범죄와 몰락을 통해 남왕국에게 경고를 전하려는 수사적 의도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물질적 번영을 추구하며 신앙을 저버리는 선택을 가리켜 이스라엘 사관들과 예언자들은 북왕국 초대 왕 여로보암 1세의 이름을 따 ‘여로보암의 길’로 부르곤 했습니다. 솔로몬의 신뢰와 백성의 존경을 받았던 여로보암은 애초에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벌하시려는 하나님의 허락으로 한시적 왕권을 허락받았음을 잘 알면서도 자신의 왕국을 영속시키기 위해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 백성을 우상숭배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북왕국 초대 왕으로서 여로보암이 저지른 이같은 행동은 하나님의 큰 진노를 샀고, 그를 잇는 모든 왕들의 악행의 기준과 원형이 되고 말았습니다. 악행으로라면 다른 왕들에 빠지지 않았을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를 평가한 하나님 말씀이 이 사실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유다의 여호사밧 왕 제십칠 년에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이 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리니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의 아버지의 길과 그의 어머니의 길과 이스라엘에게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바알을 섬겨 그에게 예배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기를 그의 아버지의 온갖 행위 같이 하였더라”(왕상 22:51~53) 선왕 아합이 했듯이 행동한 아하시야를 가리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길’로 행했다는 이 평문이 곧 이스라엘 역사를 관통하면서 실패한 왕정의 요약문인 셈입니다.

호세아가 활동할 당시 북왕국의 왕이었던 여로보암 2세는 그 왕호가 말해주듯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 1세의 길을 따르는 데 진심이었습니다. 그의 주도 아래 이스라엘 지도층은 철저히 오염되었고, 그들의 행동은 이스라엘을 넘어 유다의 모든 백성까지 넘어뜨리는 올무과 그물이 되었습니다. “제사장들아 이를 들으라 이스라엘 족속들아 깨달으라 왕족들아 귀를 기울이라 너희에게 심판이 있나니 너희가 미스바에 대하여 올무가 되며 다볼 위에 친 그물이 됨이라… 이스라엘의 교만이 그 얼굴에 드러났나니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과 에브라임이 넘어지고 유다도 그들과 함께 넘어지리라”(호 5:1, 5)

죄의 공유는 선과 평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죄인은 죄의 열매를 거두고 죄악된 연합은 서로를 해치기 마련이기에, 이스라엘과 그 죄를 본받은 유다 간에는 다툼과 싸움이 계속될 것입니다(8절). 이스라엘과 유다는 황폐해지고 하나님의 진노는 백성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9~11절). 호세아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에브라임과 유다에게 두루 진노를 쏟으시는 이 상황을 하나님이 좀과 곰팡이가 되시고 사자가 되어 그들을 해치신다는 충격적인 비유로 묘사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에브라임에게는 좀 같으며 유다 족속에게는 썩이는 것 같도다… 내가 에브라임에게는 사자 같고 유다 족속에게는 젊은 사자 같으니 바로 내가 움켜갈지라 내가 탈취하여 갈지라도 건져낼 자가 없으리라”(5:12, 14) 이스라엘이 범죄에 진심이듯, 하나님도 처벌에 진심이라는 말씀입니다! 그 의도는 명확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깨닫고 돌아오기만을 바라십니다. 하나님의 이 뜻을 알 때 우리는 죄와 싸우기를 선택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알고 그분의 가르침을 알게 되는 것이 고난의 혜택이기에.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 고후 12:7~10)

백석대·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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