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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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의 위기
  • 최귀석 목사
  • 승인 2017.12.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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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석 목사의 ‘성경적 내적 치유’(34)

현대에 와서 인간의 수명이 연장돼 중년의 기간이 인생 전체를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증가되면서 인간의 발달심리에서 중년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났다. 에릭슨에 의하면 이 시기에는 생산성과 침체 또는 자기 열중 등의 특성이 나타나며 자기의 삶뿐 아니라 후손들과 미래의 역사 등을 위해 정열을 쏟는다. 또한 이전의 정력과는 달리 생리적, 심리적 기능에 변화가 일어나 생활양식과 사회역할의 재조정을 위해 새로운 방향으로 인생의 방향을 정리하려는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중년기에 대해 어느 학자들보다 먼저 관심을 가졌던 융(C. G. Jung)은 인생의 주기를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분석했다. 인생의 전반부에는 외부의 세계에 적응하고 조화를 이루는 시기를 말한다. 반면, 중년기와 노년기를 포함하는 후반부는 내적인 세계에 적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중년기에 들어선 사람들은 새로이 정립된 가치관을 중심으로 자기의 삶을 수정하게 되는데, 지금까지 외적으로 쏟아내던 에너지를 새로운 가치, 즉 정신적, 영적 가치에로 쏟게 된다. 다시 말하면 성인기에 가시적인 욕구충족을 위해 집중됐던 에너지가 내적으로 바뀌게 된다. 동시에 그동안 자신이 중요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을 상실해버리는 허무한 느낌의 공허감으로 중년의 위기가 시작된다.

이때 내면에 있는 아픔의 상처(무의식)들이 외형적으로 나타나며, 신체의 가장 약한 부분을 치고 나오게 된다. 무의식에 상처가 쌓여있는 상태에서 어떤 외적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함으로써 심신의 위기를 만나 뇌출혈, 뇌졸중 등의 성인병으로 쓰러지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성인병은 심인성 질환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특히 이 시기의 여성들 입장에서는 평생을 헌신해 뒷바라지 한 자녀들은 개인화되고, 남편은 어느덧 자신의 자리를 구축해 홀로서기를 한다. 이럴 때 가족들에게 상대적으로 공허감을 느끼게 된다. 이 시기에 갱년기를 통해 인생을 돌아보며 일탈에 대한 동경에 빠지게 된다(프란체스카 신드롬). 또한 중년의 여성들은 자녀들의 사춘기와 맞물려 언제 사건이 터질지 모르는 위기감이 증폭된다.

바로 이때 다른 가족보다 나 자신이 먼저 치유를 받는다면, 영적 묶임의 회복에 의해 가족들의 마음이 열리고, 생각이 바뀌며, 행동이 변화함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자녀의 문제를 외면하면서 부모가 행복(영, 혼, 육)해 질 수 없기에 ‘네 문제는 네 문제야’가 아니라, ‘네 문제는 내 문제’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녀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첫 해결책은 부모가 치유돼야만 자녀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말해, 중년기의 생명에너지의 방향은, 삶이 영적 삶에 초점을 맞춰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고 자기 정체성, 사회성, 공동체성, 초월성 등을 전인적으로 균형 있게 살아가기 위해 분석하고 치유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귀석 목사 / (사)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 / 행복으로가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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