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멀고 먼 ‘화합과 합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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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멀고 먼 ‘화합과 합의’의 길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2.03.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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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위 2차 모임, ‘임시 감독회장 선임’에는 한뜻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 정상화를 위한 화합과 합의로 가는 길은 역시 멀고도 험했다. 목표는 같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과 구상은 각기 달랐다.

지난 6일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초청과 감독협의회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1차 모임에서 ‘감리교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감정위)를 구성한 산하 기관들과 사태의 당사자들은 지난 12일 오후 3시 감리교 본부 회의실에서 2차 모임을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지난 3년 동안 벌어졌던 간극의 폭은 좁히지 못했다.

1차 모임과는 달리 공개 회의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는 감리교 사태를 풀어가기 위한 기본 로드맵을 ‘임시 감독회장 선임→ 총회 개최→ 입법의회→ 선거’로 진행하는 데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 문제 해결을 보는 시각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 첫 단추가 임시 감독회장 선임이어야 한다는 것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이날 중점적으로 논의된 부분은 ‘임시 감독회장 선임’ 문제. 단수로 할 것인지 아니면 복수 추천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어느 계파의 사람을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이해가 엇갈리고 불신의 골이 깊다는 것이 드러났다.

감독협의회와 기관 단체장들은 현역 감독들 중에서 1명을 추천하도록 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소송 당사자인 신기식 목사는 채권자 몫으로 1명, 채무자 몫으로 1명 등 2명을 요구했다. 김국도 목사 측도 복수 추천을 요구했으며 그 중에 반드시 김 목사 측 인물이 한 명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임시 감독회장 후보 문제는 각 계파와 당사자들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양보 없는 충돌이 계속됐고, 임시 감독회장 선임을 비롯한 기본 로드맵을 받아들이는 데에만 합의점이 모아졌다.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이해가 엇갈렸다. 감독협의회를 비롯한 기관 단체장들은 먼저 임시 감독회장의 직무의 범위를 정한 후 합의를 통해 적임자를 선임하자는 의견이었던 반면, 김국도 목사를 비롯해 신기식 목사측 인사들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를 통해 합의할 것을 주문했다.

토론을 통해 참석자들이 마련한 안은 모두 세 가지. △임시 감독회장은 법원 선임 후 15일 이내에 29회 총회 소집을 공고한다 △임시 감독회장은 선임된 즉시 임시 입법의회를 준비하고, 총회의 결의로 2개월 이내에 감리교회 현안 해결을 위한 임시 입법의회 소집을 공고한다 △감독회장 및 감독 선거는 입법의회 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세 가지 안 중에서 2번째 안까지는 모두가 동의했지만 입법의회 이후 감독회장과 감독 선거를 실시한다는 안에 대해서는 명시 문제로 인해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날 회의는 3시간여 정도 진행됐으며, 15일 3차 모임을 갖기로 하고 폐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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