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감독회장, 모두가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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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감독회장, 모두가 눈독”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2.03.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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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위 4차 모임, 결론 내리지 못한 채 끝나

가장 큰 기대감이 쏠렸던 회의.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것일까. 아무 합의도 끌어내지 못한 채 서로의 욕심과 계파간 이해의 차를 확인하고 끝나버린 데다 상황은 더 악화됐다.

지난 21일 오후 1시 감리교 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감리교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 4차 모임은 일부 감독들의 욕심과 계파간 이해가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4년여를 끌어오고 있는 감리교 사태의 본질을 다시 확인시켰다.

이날 모임은 3차 모임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지난 16일 열린 3차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임시 감독회장 후보를 현직 감독들 중에서 선임하자’는 데 합의, 감리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했지만, 4차 모임에서 감독들이 후보를 내놓지 못함으로써 앞날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분위기도 급랭했고 대화 또한 질책성 난상토론이 주를 이루었다. 감독들은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대화했다고 했지만, 참석자들은 결과를 내놓지 못한 감독들을 다그쳤다.

감독들이 내놓은 결론은 ‘제비뽑기’. 전용재 감독은 “누구를 (임시 감독회장 후보로) 뽑느냐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 사람을 이야기하면 저 사람이 반대하고, 저 사람을 이야기하면 이 사람이 반대하는 형국이었다”고 어려움이 있었음을 말하고, “마지막에 제비뽑기를 해 후보를 공개한다는 데 10명 전원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야기를 들은 참석자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신기식 목사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여러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를 제비뽑기로 한다는 발상밖에 하지 못하는가?”라며 질책했다. 또한 “지난번 모임에서 합의를 통해 임시 감독회장 후보가 결정되면 내 권리를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이렇게 되면 채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감독들도 “많이 고민하면서 대화를 진행했다. 하지만 감독들 안에서도 계파가 있고 이해가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며 어려움을 피력했다.

하지만 염정식 장로는 “감독들 10명 모두가 임시 감독회장을 하고 싶은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권중상 목사도 “감독들이 욕심을 내려놓고 물러나라”고 압박했다.

서운한 감정은 감독들 중에서도 터져나왔다. 김인환 감독(서울남연회)은 “나를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들었다”며 서운함을 표시했다. “감독들로부터 김국도 목사측과 협상하라는 권한을 위임받아 김 목사측을 힘들고 귀찮게까지 하면서 힘들게 결론을 내렸는데 어제(20일) 열린 감독협의회에서 이를 뒤집었다”고 비판하고, “김국도 목사측에 사과한다”며 유감의 뜻을 전했다.

대화가 이렇게 흘러가자 이번 모임에서는 다음 모임 날짜를 잡지 않은 채 유예됐다. 그렇지만 문제 해결과 대화를 위한 만남은 계속 이어져야 하고, 임시 감독회장 후보 또한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감독들과 양측 계파들이 어떤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교계의 관심은 계속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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