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특집] “성경필사로 가정의 영적 분위기 바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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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특집] “성경필사로 가정의 영적 분위기 바꿔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4.05.09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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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필사로 믿음의 대를 잇는 최은실 집사
최은실 집사는 두 자녀를 키우는 워킹맘이지만, 남편과 함께 2년째 성경 필사에 나서며 자녀들에게 신앙의 본을 보이고 믿음의 대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운 말씀 성경필사하며, 대를 이어 신앙의 본을 보이는 부모가 있다. 주인공은 108살 난 두 아들을 키우는 최은실(구리 성광교회) 집사다.

워킹맘으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는 분주한 일상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쓰는 일 만큼은 결코 게을리하지 않는다. 2년째 성경을 필사 중인 그는 어느덧 신약을 마무리하고 구약에 도전하고 있다.

최 집사가 성경필사를 결단한 계기는 다름 아닌 믿음의 부모덕분이었다. 그의 부친 최성림 장로와 모친 김미애 권사는 일찍이 성경필사를 완필하며, 온 가족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최 집사 역시 성경필사를 통해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누리고 싶어진 것이다.

부모의 믿음이 성장하는 만큼 자녀의 신앙도 자라난다는 그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이 보여주신 신앙생활의 모습이 내게 크고 선한 영향을 미쳤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크리스천은 이래야 한다는 열 마디 말이나 백 마디 잔소리 대신 늘 기도와 말씀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덕분에 나도 삶에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찾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되어보니 한평생 나를 길러주신 부모님의 수고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다. 특히 연세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저녁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성경을 써 내려간 부모님을 지켜보면서 존경스러웠다. 나도 내 자녀들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신앙임을 더욱 절실히 깨달았다고 전했다.

물론 성경 필사를 완주하기란 쉽지 않다. 성경 전체 글자 수만 해도 130만을 훌쩍 넘는다. 손으로 정성껏 쓰다 보면 눈과 손 허리 등 안 아픈 곳이 없다. 어렵고 방대한 분량에 지쳐 그만두고 싶은 유혹이 올라올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필사가 주는 유익으로 인해 그는 펜을 내려놓지 못했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좀 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발버둥 친 것 같아요. 사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나의 연약함에 자책이 들 때가 많거든요. 그때마다 말씀을 옮겨 적으면서 큰 힘과 위로를 얻었습니다. 이런 게 바로 은혜가 아닐까요.”

특히 남편과 함께 성경필사에 나선 것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은 비결이라는 최 집사. 부부가 같이 성경필사에 뛰어들면서 사이가 돈독해짐은 물론 집안에 TV나 스마트폰 등 미디어의 소리도 줄어들었다. 가정의 영적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곧 자녀 신앙교육의 첫걸음이 됐다.

최 집사는 가끔은 성경필사를 그만두고 싶은 유혹도 있다. 그러나 식탁에 앉아 성경을 정성스레 적는 남편을 보고 있으면, 나도 다시 한번 새롭게 다짐하게 된다. 부부 간 신앙적인 대화도 더 많이 나누면서 가정이 더욱 화목해졌다고 간증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도 늘 하나님을 찬양하고 성경을 가까이하는 부모를 보면서 믿음의 씨앗을 싹 틔우고 있는 줄로 믿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로부터 시작된 신앙의 본이 우리 부부를 통해 자녀들에게 잘 흘러가길 소망한다. 이런 점에서 성경필사는 우리 가정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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