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교회의 ‘신뢰성 상실’은 세계교회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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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교회의 ‘신뢰성 상실’은 세계교회의 고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4.05.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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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열리는 로잔4차 대회를 앞두고 150명 이상의 전 세계 선교 전문가들이 참여한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가 공개됐다. 모든 선교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개념의 ‘다중심 선교’를 시작으로 세계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10가지 주제가 다뤄졌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것은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에 관한 주제였다. 

우리나라 기독교는 국내 종교 가운데 신뢰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독교 이미지는 독단적이고 이기적이며 부도덕하다고 인식된다. 그러니 선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로잔대회에서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을 다루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이 발휘될 때 사회 속에서 기독교의 증언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조셉 핸들레이 주니어 목사는 교회가 직면한 문제로 ‘신뢰성 상실’, ‘도덕적 인격의 저하’, ‘복음주의 공동체가 하나님을 불명예스럽게 하는 행위’ 등을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로잔에서 전 세계 1500명의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더 넓은 문화에 대한 기독교의 영향력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 5개 주요 지역의 응답자 50~85%는 기독교의 영향력이 없거나 아주 미미하다고 답했다. 그중에서도 북미와 유럽, 오세아니아에서 교회의 영향력은 거의 없거나 미약했다. 

로잔은 이런 상황에서도 전도와 선교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독려하고 있다. 전 세계는 빈곤과 기아, 환경의 오염과 기후 재앙에 놓여 있고 난민의 43%가 어린이이며 미성년 출산 문제도 세계적으로 심각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교회는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면서 공동체와 늘 ‘함께’ 해야 한다”고 말이다. 더 넒은 문화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성경대로 살아가야 한다. 로잔은 교회를 향해 “디모데처럼 가르치고, 예레미야처럼 예언하며 제자들처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의 모든 분야에서 쓰임받도록 부름을 받았다. 좋은 소식을 선포하는 전도와 선교의 노력과 더불어 예수님을 닮은 행실로 공동체를 섬기고 문화를 이끌어야 한다. 교회의 위기는 비단 한국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교회가 영향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오는 9월, 로잔대회가 다룰 수많은 의제들이 문서와 구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촌 모든 복음주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스며들길 바란다. 아직도 예수님의 명령은 유효하다. 예수님은 변화된 우리를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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