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는 ‘내면 분석’에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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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 치유는 ‘내면 분석’에서부터 시작
  • 최귀석 목사
  • 승인 2017.09.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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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석 목사의 ‘성경적 내적 치유’(22)

나를 발견하는 것은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과 나 자신이 그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갖게 됐음을 경험하는 것이다. 치유는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새로운 신분을 분명히 깨닫게 될 때 시작된다. 그리하면 육신의 아버지에 대해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지 못했을지라도 아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우리의 모든 욕구를 충분히 채워주신다.

성숙한 크리스천은 이제 자신이 어느 모로 보나 분명한 그리스도인이 됐다고 말한다. 전에는 자신의 종교가 ‘종’의 종교였으나, 이제는 ‘아들’의 종교로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종의 종교는 그 수용과 가치 인정의 근거가 행위에 있지만, 아들의 종교는 신분에 근거하므로 보다 보장적이다. 종은 주인이 내일을 마음에 들어 할까 생각하면서 하루를 불안과 염려로 시작하지만, 자녀는 가정의 안전한 사랑 속에서 쉼을 누린다. 종은 일솜씨 때문에 받아들여지지만, 자녀는 관계 때문에 받아들여지고, 종의 소속은 능력과 행위에 달려있지만, 자녀의 소속은 한 사람으로서의 신분 자체에 달려 있다. 하루를 마칠 때 종은 자기의 일로 가치를 입증해 보였다는 확신이 설 때에만 마음이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자녀는 하루 종일 안전하며 내일이 자신의 신분에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않을 것을 안다.

더욱이 종은 일을 잘못하면 자리가 위태해 질 수 있다. 그러나 자녀는 실수하면 부모를 속상하게 해드렸다는 것 때문에 마음이 아플 수 있고 또 꾸중을 듣고 훈계를 받을 수는 있지만,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이렇듯 자녀는 가족의 일부로 소속돼 있고, 또 사랑을 받는 존재이므로 근본적으로 당당하며 행위가 그의 신분을 조금도 흔들어 놓지 못한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은혜에 대해 건전한 성경적 교리를 알고 있으며, 머리로는 그것을 가감 없이 받아들인다. 그런데 그들이 하나님에 관해 믿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슴속에서 그분과 더불어 사는 차원은 아니다. 타인들과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신앙은 교리적이지 관계적인 것은 아니기에 믿기는 하지만 그렇게 살아내지는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은혜를 아는 것이 이제는 머리로부터 50cm 정도 밑으로 내려올 필요가 있다.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은혜에 대한 신학적이고 지적인 이해가 나의 존재 깊은 곳으로 뚫고 들어와 가슴속의 은혜로 경험돼야만 한다. 우리의 몸 안에는 혼이 있고, 이 혼 안에는 영이 있다. 혼이란 우리의 지각, 감정, 의지를 말하는 것으로, 그 중심이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속에 영이 있고, 그 안에 우리 주님이 좌정하시고 계신다. 마음은 단지 감정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태도와 행동에도 적용된다. 결국 생각하고 느끼고 움직이고 관계를 맺는 등에 있어서 마음은 총체적인 것이다.

          최귀석 목사 / (사)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 / 행복으로가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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