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1신] 백남선 목사부총회장, 직선제 통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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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1신] 백남선 목사부총회장, 직선제 통해 당선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9.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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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회 정기총회 개막, 총회장에 안명환 목사…개정된 선거법 논란 속 임원선거 강행

▲ 예장 합동총회가 지난 23일 수원과학대 라비돌리조트 신텍스컨벤션에서 제98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예장 합동총회가 지난 23일 수원과학대 라비돌리조트에서 ‘제98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안명환 목사(황해노회, 수원명성교회)를 총회장으로 추대했으며, 12년 만에 부활한 직선제를 통해 백남선 목사(미문교회)가 목사부총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목사와 장로 총대 총 1,538명 중 1,413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된 오후 회무에서 회의순서 채택 및 노회분립 보고에 이어 곧바로 임원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개회예배 및 성찬예식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임원선거는 정회 후 저녁 7시 30분으로 미뤄졌다.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제비뽑기와 직선제를 절충한 선거법을 통과시킨 합동총회는 12년 만에 총대들이 직접 총회 임원들을 선출할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 속에 임원선거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저녁 회무시간 개정된 선거법 논란으로 시작부터 장시간 총대들 간 격론이 벌어졌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총회장과 목사부총회장 후보 자격을 ‘세례교인 500명 이상’으로 하고, 기타 임원의 경우 ‘세례교인 300명 이상’으로 선거법을 개정했지만, 이와 관련된 세부지침을 마련할 목적으로 구성된 선거법개정위원회가 이 조항을 삭제한 뒤, 총회 활동경력을 삽입했기 때문이다.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대행:이완수 장로)가 임원선거를 실시하려고 하자 일부 총대들이 임원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적법하지 않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완수 위원장 대행은 “선거가 진행될 경우에는 누구에게도 발언권을 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선거를 강행하려고 했고, 총회 현장은 큰 소란이 발생했다.

▲ 제98회 정기총회에서 당선된 안명환 총회장, 백남선 목사부총회장, 김신길 장로부총회장(왼쪽부터)
결국 정준모 총회장은 “지난해 바뀐 선거법과 개정된 선거법 때문에 총대들 간 찬반의견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선거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총대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임원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찬반토론을 곧바로 진행시켰다.

개정된 선거법에 문제를 제기한 서영렬 장로(한남노회)는 “지난해 총회에서 개정된 선거법 연구 및 시행을 위해 구성된 선거법개정위원회가 총대들이 결의한 선거규정을 임의로 바꾼 것과 관련 법원에 문의한 결과 총회 현장에서 이 사항을 인준 받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임원선거가 불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찬기 목사(서울북노회)도 “지난해 총회에서 총대들에 의해 결정된 선거법을 선거법개정위원회가 바꾼 것은 위법하다”며 “이를 무시하고 임원선거를 실시할 경우 추후 누군가가 이의를 제기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선거법을 개정했던 선거법개정위원회 서기 고광석 목사(동광주노회)와 이영신 목사(서울강남노회)는 임원선거를 실시해도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며 선거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영신 목사는 “총회 정책실행위원회가 선거법 개정안을 결정할 때, 실행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에 임원선거를 실시하지 못한다면 지난 97회 총회와 비교되지 않는 더 큰 혼란이 98회 총회에 야기될 것이다. 여러 문제들이 있지만 새롭게 선출되는 임원들에게 맡기고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광석 목사는 “선거법개정위원회는 지난해 총대들의 결정에 따라 선거규정과 관련된 세부지침을 마련하고, 이를 총회 실행위원회에 보고했다”며 “총회 실행위원회가 선거법 개정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한만큼 선거법 개정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임원선거에 대한 찬반토론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찬성과 반대 측 각각 6인에게 발언권을 주겠다고 약속한 정준모 총회장이 갑자기 투표를 진행해도 되겠냐며 총대들에게 의견을 물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총대들이 선거를 진행하라고 발언하자, 정 총회장은 임원선거를 진행하라고 공포했다.

반면, 임원선거 실시를 반대하는 총대들은 격하게 반발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선관위 이완수 위원장 대행은 이를 무시하고 선거를 강행하려고 했다. 한동안 몸싸움과 소란이 일어나면서 정 총회장은 “총대들이 자리에 앉지 않으면 퇴장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혼란 속에 결국 이날 임원선거는 강행됐다. 제97회 총회 부총회장이었던 안명환 목사를 총회장으로 추대했으며, 총 1,446명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목사부총회장 선거에서 백남선 목사가 828표를 얻어 김영우 목사(서천읍교회)를 제치고 당선됐다.

장로부총회장에는 김신길 장로(대구북성교회)가 추대됐으며, 직선제로 치러진 부서기 선거에서는 권재호 목사(도성교회)가 854표를 얻어 당선됐다. 서기 및 회계 등 단독 입후보한 기타 임원들도 모두 추대됐다.

총회장으로 선출된 안명환 목사는 “교단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총회 내 많은 갈등을 종식시키고 화합하는 총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합동총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언론을 통제했다. 총회 측은 일부 언론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기자들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 총회 측 한 관계자는 “사전에 등록하지 않은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개회예배와 임원선거 등의 취재를 원천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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