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13신] 황규철 총무 해임 무산 … 총대들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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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13신] 황규철 총무 해임 무산 … 총대들 분노 폭발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9.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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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환 총회장 퇴장 저지 후, '무기명 투표' 통한 총무 해임 강력 요구

황규철 총무의 해임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7일 저녁 회무 시간 정준모 직전총회장에 이어 황규철 총무 해임안을 다뤘지만 안명환 총회장이 거의 일방적으로 총무 사퇴문제를 임원회에 맡겨달라며 고퇴를 두드리고 정회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총대들이 “아니오”라고 외쳤지만 안 총회장은 고퇴를 두드리고 단상을 내려갔다. 격분한 총대들은 “총무 해임”, “투표, 투표”라는 함성을 지르며, 총회장의 퇴장을 저지했고, 회의장은 또다시 일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정 직전총회장과는 달리 황규철 총무 해임에 관한 총대들의 요구는 매우 강했다. 황 총무 징계와 관련한 찬반토론이 격렬하게 진행되면서 해임을 반대하는 주장들도 제기됐지만 총대들은 반드시 총무를 해임시켜야 한다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총무 해임을 요구했던 총대들은 “황규철 총무는 학교 문제, 이혼 경력, 폭행사건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을 뿐만 아니라 용역 동원과 총회장의 허락도 받지 않고 총대들을 상대로 한 고소고발로 총회 재정을 마음대로 사용했다”며 “총회는 이제 정치꾼들에게 휘둘려서는 안된다. 가스총을 갖고 있는 사람을 더 이상 총무로 인정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 많은 총대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해임을 반대한 일부 총대들이 “황 총무의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증거도 없고, 가스총은 자신의 신변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용역 동원도 실행위 결정에 의해 총회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지만 회의장 분위기는 싸늘했다.

황규철 총무의 신상발언도 이어졌다. 황 총무는 “구차한 변명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저에 대해 언급한 총대들의 발언은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다. 신학교와 강도사 고시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총대들을 향해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은 내가 맞지만 형사소송은 정준모 직전총회장이 했다”고 해명했다.

황 총무의 말에 총대들은 야유를 보냈고, 발언시간이 다 지났다며 마이크에서 입을 뗄 것을 요구했다. 황 총무는 “조용해 해달라. 내 입장이 되면 24시간도 모자란다”며 “사형선고를 앞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총회적 차원의 고소고발은 철회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소송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총대들이 내 목을 치기 전에 임원회와 회의해서 총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장봉생 목사(서울노회)는 “총무는 투표를 통해 선출됐기 때문에 해임을 하더라도 반드시 무기명 비밀투표를 통해 해야 한다. 자진사퇴 의사가 있는 만큼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약속하라. 임원회에 결정을 맡기더라도 처벌은 반드시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 안명환 총회장의 정회 선포 후, 황규철 총무(왼쪽)가 자리에 앉아 한 언론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반면, 황 총무 해임을 반대하는 발언들이 또 나왔다. 한 총대는 “총무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명예롭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호소했고, 또 한 총대는 “총무를 해임할 경우 근로기준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사회법 소송으로 인해 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해임을 바라는 총대들의 굳은 결심을 바꾸지는 못했다.

특히 변호사인 신요섭 장로(진서노회)는 “총무 해임은 헌법이나 총회 규칙을 통해서도 가능하다”며 “민법절차에 따라 해임할 수 있다. 해임 사유는 충분하다. 황 총무의 의견진술까지 들었다. 무기명 비밀투표로 총무를 해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오정호 목사는 “총무가 자진사퇴를 한다고 발언한만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총회장이 확실하게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황 총무는 다시 발언을 통해 “내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킨다. 총무직에 연연하지 않겠다. 임원회와 상의해 거취를 결정하겠다. 나는 배부른 돼지가 되기보다는 얼음판을 뒹구는 사슴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투표를 통해 해임을 결정하자는 총대들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고, 자신이 발언한대로 임원회와 논의해 사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

하지만 총대들은 황 총무의 발언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안명환 총회장이 총무의 거취 문제를 임원회에서 처리하겠다며 총대들에게 가부를 물었다. 대다수가 “아니오”라고 말했지만 총회장은 거의 일방적으로 고퇴를 두드렸다.

총대들이 책상을 두드리며 “투표, 투표”를 강하게 외쳤지만 안 총회장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부른 후, 단상을 내려갔다. 격분한 총대들은 총회장이 회의장 밖으로 나가는 것을 저지하고 총회장이 결정을 번복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회의장은 흠석사찰, 증경총회장, 임원회, 황 총무 등과의 몸싸움과 논쟁이 지속됐다. 총대들은 “1년을 기다렸다. 총무 한 사람 살리겠다고 총회를 죽이겠다는 것인가. 작년 총회와 똑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내뱉었고, 일부에서는 총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시 단상에 오른 안명환 총회장은 “1개월 이내에 반드시 이 문제를 매듭지겠다”고 언급했지만 총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회의장에서 곧바로 무기명 투표로 총무를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안명환 총회장은 “파회한 것이 아니다. 내일 아침에 속회하겠다.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언급한 뒤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많은 총대들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퇴장했고, 총무 해임에 대한 결정은 내일로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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