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원하시는 평화, 한국교회가 통일의 주체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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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원하시는 평화, 한국교회가 통일의 주체돼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7.3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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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정전협정 60주년, 이제는 평화다 ⑥ 평화통일 위한 교회의 과제

▲ 한국 교회 안에서 한반도 평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마련되고 있다.
통일논의 초점을 경제적 비용에서 생명ㆍ윤리 중심으로 전환시켜야
복음의 능력으로 이룬 평화통일, 세계선교 향한 영적 자산이 될 것

그동안 대한민국 발전에 많은 헌신과 노력을 기울여왔던 한국 교회. 이제는 북통일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분단의 시대에 허용해왔던 온갖 죄악과 부끄러움을 인정하고 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분단의 시대를 해소하고, 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할 책임이 한국 교회에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남북 화해와 통일 문제가 교회와 사회를 분열시키거나 소모적인 정쟁의 구호가 되지 않도록 통합적이고 균형적이며 신학적이면서도 보편타당한 책임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할 때다. 평화통일을 위한 교회의 사명과 역할을 제시한 신학자와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독일 교회 ‘섬김의 신학’ 배우기
독일의 통일은 ‘조용한 개신교회의 혁명’이라 말한다. 독일 교회는 이념, 신학, 정치를 초월한 동독사랑을 보여줬다. 그리스도 성육신의 사랑으로 동독을 돕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동독과 서독은 달랐다. 하지만 교회만은 이러한 현실 정치를 떠나 ‘섬김의 신학’까지 정립하며 고난에 처한 동독 주민과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섬김의 신학’이 분단시대 독일 교회가 가졌던 통일신학의 일환이었으며, 서독 교회의 동독을 향한 사랑은 인도주의적 사랑을 뛰어넘어 복음이 요구하는 주님의 사역이었다. 분단 시대에 독일 교회는 섬김의 신학과 성육신의 사랑을 갖고, 어려움에 처한 동족을 조건 없이 인내하며 도왔다. <주도홍 교수, 백석대>

남북공동체의 문화적 다양성과 특히 복지국가 형성을 위해 필요한 정치와 경제의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 정치와 경제적 현실의 조건과 기독교의 사랑과 정의가 어울릴 수 있는 규범의 건설이 중요하다. 국가의 권력에 대한 비판적 접근도 필요하다. 통일신학은 권력의 사용에 대한 인간 이성의 합리성과 의지에 왜곡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필요로 한다.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헌신하려는 유혹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종교와 정치의 결탁은 탐욕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남북통일에 있어서 군사력과 같은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평화로운 도덕적 규범을 형성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통일논의에 대한 정치적 책임과 경제적 의무도 다해야 한다. <유경동 교수, 감신대>

# 적대적인 형제와 화해하기
하나님은 증오와 적대의 벽을 허물고 평화의 동산을 만드는 것을 원하신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제단에 나오기 전에 먼저 적대적인 형제와 화해할 것을 가르치신다. 원수가 된 형제를 품어주고 다시 사랑하기 위해 한국 교회는 북한동포 사랑과 북한 공산주의자들을 용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민족이자 동포인 북한을 품고 그들과 화해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일이다. 선교적 차원에서도 교회는 인류 구원이란 하나님의 보편적인 뜻을 따라 북한 동포들을 사랑하고 화해해야 한다. 교회 자체가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것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화해와 사랑, 죄사함의 은총으로 인한 화해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북한을 복음의 능력으로 화해시킨 경험은 전 세계의 복음의 능력을 선전한 선교의 자산이 될 것이다. <김회권 교수, 숭실대>

한국전쟁, 일본군 위안부, 원폭 피해자 등 희생자들의 아픈 기억을 듣고, 애도할 수 있는 공동체, 그들의 고난을 증언하는 증인이 돼야 한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규명, 일제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고 올바른 한일관계를 수립하며, 국가적 배상이 이뤄지도록 기여하는 화해와 치유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남북 사이의 전쟁과 분단의 폭력 속에서 고난당한 자들에 대한 화해 과정 없이 미래의 통일만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화, 화해, 치유에 대한 신학적 기초를 습득할 수 있는 기독교 평화교육의 교재도 제작해야 한다. 평화와 화해는 실천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화기행, 통일기행을 통한 용서와 화해의 영성을 배양해야 한다. <황홍렬 교수, 부산장신대>

통일이 어떤 특정 정파의 노력과 공로의 결과로 주어진다고 하는 소종파적 인식보다는 하나님의 선물로서의 통일을 구하는 대승적 겸손이 필요하다. 한국 교회는 ‘화평케 하는 자’로 부름 받았다. 샬롬의 정신으로 종교 교류의 확대를 적극적으로 실현하며 민족 동질성 회복 과정에 깊이 기여하고, 적극적 인도주의와 아가페 정신의 실천으로 정부 당사자의 정권 이기주의와 민족주의적 편협성의 한계를 넘어서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한민족 공동체 형성’, ‘동북아 평화 공동체 실현’에 노력해야 한다. <이문식 목사, 산울교회>

# 통일비용 감당하기
남북한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완성하기까지 부담해야 하는 통일비용의 문제는 통일논의에서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통일의 문제를 사람의 문제로 전환해야 하며, 경제적 이득을 희생해야 한다. 이웃을 위한 자기희생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일논의의 초점을 경제적 비용중심에서 사람의 문제, 인도주의적 문제, 윤리적 문제 등으로 프레임을 전환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통일을 경제적 수익사업 정도로 생각하는 이기적 논리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통일비용을 한국 교회가 앞장서서 내겠다는 결단과 이를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윤덕룡 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운동을 확산시켜야 한다.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능력을 키워야 한다. 남북한의 체제를 초월하는 민족 교회가 되어야 한다. 북한의 인생, 인권, 인도, 인간 문제 해결을 병행 추진하며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복음적 평화통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친미 또는 친중 정책과 같이 어느 한 나라에 치우치는 것이 아닌 한반도 주변 4국 모두와 선린,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균형십자외교’와 국가 간의 패권 쟁탈을 초월해 평화질서를 구축하는 ‘평화목자외교’를 전개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주변 4국과 함께 세계 선교를 감당하면 새로운 동아시아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허문영 박사, 평화한국>

통일의 과정은 ‘평화적’이어야 한다. 통일의 목표도 ‘평화’이어야 한다. 통일은 ‘평화’를 담는 그릇이다. 한국 교회는 분단에 대한 평화적 관리를 통해 통일까지의 분단 상황을 평화적 공존의 상태로 지속하면서 평화통일의 길을 가야 한다. 하지만 교회는 정부가 아니다. 따라서 당국의 선한 정책을 뒷받침하는 협력적 지원과 동시에 적대적 정책에는 비판하며 고치게 하는 예언자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등 당국 차원의 막힌 ‘담’을 헐어주는 화해와 소통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박종화 목사, 경동교회>

# 이념비판적인 신앙교육
한국 교회는 교파를 초월해 서로 연합해 북한을 돕는 선교전략을 전개해야 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같은 보수와 진보 진영의 연합단체도 북한 선교와 남북통일을 위해 하나의 연합된 기구로 재조직해 통일의 과제를 풀어가야 한다. 정부가 남북한과의 관계에서 정치적으로 이념비판적인 사고방식으로 접근하고, 교류해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도록 지원하며, 이념비판적인 신앙교육을 실천하고 화해와 용서와 평화의 가치들을 전수하고 생활화하는 교육과 실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정일웅 총장, 총신대>

한국 교회는 공정국가 건설을 위해 좌파적 가치와 우파적 가치를 창조적으로 결합시켜야 한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이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며 이 사회를 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법임을 강조해야 한다. 통일한국의 체제대안이 남한과 같은 자본주의 국가가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만약 북한이 남한과 같은 체제로 전환된다면 통일은 재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교회가 통일을 생각한다면 북한만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 남한도 변화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공정국가는 교회가 앞장서서 외치고 솔선수범해야 하는 모델이다. <남기업 소장, 토지+자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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