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기독교 교육? 여기 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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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기독교 교육? 여기 다 모였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1.08.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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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기독교 대안학교 박람회' 성황

기독교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 서울 서대문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린 ‘2011 기독교 대안학교 박람회’에서 그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전국에서 몰려온 600여 명의 참석자들은 각 부스를 돌며 기독교 대안학교에 관한 정보가 담긴 자료들을 챙기느라 분주했다.

대규모로는 처음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41개의 기독교 대안학교가 참가했다. 건강한 대안 교육의 정보를 제공해 기독교육의 흐름을 가꾸어 나간다는 취지에 맞게 ‘성경적 대안 교육’과 ‘기독교 학교와 가정교육 워크숍’, 학교별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또한 세 자녀 모두 기독교 대안학교를 졸업시킨 학부모가 강의자로 나서 공교육과 기독교 교육에 있어서 갈등하는 학부모들에게 속 시원한 답을 해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 ‘그냥’ 기독교 교육이 아니다
박람회장에는 특색 있는 기독교 대안학교로 가득했다. 발달장애로 진단받은 유치·초·중등 학생을 위해 기독교 교육을 실천하는 참빛문화예술학교부터 시작해 재롱이(영아), 꾸러기(유아), 어린이(초등), 멋쟁이(중고등)학교라는 재미난 이름을 가진 사랑방공동체학교까지 다양했다.

대안학교인 만큼 수업 내용도 흥미로웠다. 모내기, 과일농사, 채소 가꾸기 등 흙과 친해지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은 물론 온몸으로 수학과 과학을 체험하고 창의성을 키워주는 4D프레임 수업, 국내외 캠프, 리더십 캠프 등 공교육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재미난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학교의 수업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한다는 점.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기초적인 공교육 수업 프로그램도 기독교적 측면에서 진행한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는 두레학교는 어린이 두레마을을 만들고 어린이 대표를 세워 민주적인 대화와 합의를 지향하는 교육을 실천해 방문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또 하나님의 사람으로 육성하는 사사학교는 “하나님에게서 오는 사랑의 힘으로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아가페의 사랑을 지향해 나갈 때 놀랄 만큼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꿈을 키워주는 ‘진짜 학교’
몇몇 부스에는 교복을 입고 직접 박람회장에서 자신의 학교를 소개하는 어린 학생부터 재학시절 자신이 배우고 느낀 것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동참한 졸업생들까지 다양한 인원이 함께 하고 있었다.

과천에 있는 헤이븐기독학교 부스에는 조금 커 보이는 교복을 입은 명랑한 학생들이 앉아 외국인 영어 선생님과 유창하게 영어로 대화하고 있었다. 최영서(10학년) 학생은 “일반 학교처럼 성적을 강조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고 기도하며 함께 배우고 있다”며 “나의 꿈과 목적은 오직 주님을 위한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 밀알두레학교 아이들이 직접 기른 밀로 만든 즉석와플을 참가자들이 시식하고 있다.
맞은편 부스에는 학생이라 보기엔 어른티가 나고 교사로 보기엔 너무 젊은 청년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다른 기독교 교육과 달리 선교 비전을 꿈꾸며 국제적인 전문 선교사를 양성하는 나드림국제미션스쿨이다. 부산에 터를 잡은 지 10여 년. 나드림국제미션스쿨은 복음의 말씀을 모르는 미전도 종족 국가에 12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을 목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선교사 양성 학교인 만큼 수업도 전문적이다. 영어성경은 수업의 기본, 히브리어와 헬라어까지 배운다. 또 자기가 품은 선교 국가에 맞는 언어를 선택해 배운다.

김일 교감은 “학교 졸업 후 무조건 선교사로 파송되는 것은 아니다. NGO나 선교단체에 소속되거나 직장에 취직해 자신이 서는 곳이 곧 선교지”라며 “국내외적으로 선교의 비전을 갖고 아이들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3회 졸업생인 김지윤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적극 활용해 어디서든지 봉사하고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중학교 3학년 때 미션 스쿨에 오게 되었는데 선교사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훈련받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공교육에서 기독교 교육으로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김소연씨(33)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있다. 어느 한 대안학교에서 마련한 기독교 교육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기독교 대안학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공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자녀가 원래 받아야 할 교육은 기독교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하나님이 의도한 교육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공교육 속에 묻혀 자녀의 비전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오로지 대학에 가는 것이 목표가 아닌 하나님이 이 세대에 필요로 하는 분야를 아이 스스로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로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딸의 중학교 진학을 두고 엄마 최영희 씨(37)도 고민이 많다. 아이가 믿음 안에서 바로 자라나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길 원하기 때문. 그러나 막상 기독교 학교를 보내자니 어디로 보내야 할지 몰라 박람회장을 찾았다. 최 씨는 “나와 같은 기독 학부모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독교 교육에 관한 박람회가 꾸준히 열려 아이와 잘 맞는 학교를 선택해 진학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독 학부모들은 최 씨와 같이 기독교 대안학교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막연한 기독교 교육이란 생각에 고민부터 앞선다. 인터넷 검색을 살펴봐도 정보가 부족해 망설일 때가 많다. 현재 국내에 있는 기독교 대안학교의 수도 1백여 개가 넘는다. 각 대안학교들이 지향하는 교육 목표와 정체성도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이번 박람회는 기독교 대안교육을 확산시키고 기독교 학교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기독교 대안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하는 수많은 학부모들이 한 곳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비기독 학부모들의 관심도 쏠려 기독교 교육의 좋은 교육내용과 성경적 방법을 나눌 수 있는 터전이 되었다.
큰 관심과 참여를 이끈 기독교 대안학교 박람회는 기독교 교육의 씨앗을 터트렸다. 그리고 곳곳의 기독교 대안학교에서 무럭무럭 자라 기쁨의 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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