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시골에 ‘교육·문화’ 프로그램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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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시골에 ‘교육·문화’ 프로그램 도입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3.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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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흥하는 교회학교에는 ○○이 있다 (끝) - 토요 전도로 승부하는 ‘화순 신실한교회’

▲ 어린이 부흥은 어렵다고 하지만 신실한 교회는 전도집중 프로그램으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최근 몇 해 사이 교회학교 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로 많은 교회학교 담당 교역자와 목회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교육자원부는 최근 영락교회에서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학교 부흥전략 MVP세미나’를 개최했다. 교회학교를 통해 한국 교회의 부흥을 열망하는 교사와 교육목사들의 배움의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특별한 부흥전략들이 소개됐다.                                                                                           <편집자 주>

토·일요일은 어린이 전도의 날, 전도만이 부흥의 비결
개척 12년 만에 어린이 94명, 중등부 60명 든든히 세워

서울에서도 부흥하기 힘든 교회학교를 시골교회에서 부흥시켰다면 과연 얼마나 믿을까. 하지만 실제 개척 후 5개월 만에 30명의 어린이를 전도한 후 중고등부 60명에 아동부 94명의 도시교회 부럽지 않은 부흥을 이룬 교회가 있다.

전남 화순읍에 위치한 신실한교회(정경옥 목사). 신실한 교회는 98년 5월 ‘어린이 전도를 통해 지역 복음화와 다음세대를 위한 비전을 심자’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어린이 전도가 교회 창립의 목적이 되다보니 교회는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각종 전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한 영혼 구하기에 나섰다.
토요일과 주일은 어린이 전도의 날로 정하고 꾸준한 전도를 진행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정경옥 목사는 첫 개척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어린이 전도에 비전을 품었지만 개척멤버도 없고 외부의 도움도 없었다. 사슴막사로 사용하던 30평의 조립식 건물을 임대해 개척을 시작했고, 어린이들을 통해 어른들이 전도됐다. 지금은 어린이 중고등부의 성장에 이어 110명의 장년들이 교회를 지키고 있다.”

아무 가진 것 없이 시작한 시골교회가 이만큼의 성장을 이뤄내기란 쉽지 않다. 최근 2년 8개월 만에 새성전을 헌당해 연건평 350평의 친환경적 황토방교회를 세웠다. 건축의 전 과정에도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참여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순간이었다. 목사 스스로도 “맨땅에 헤딩”이라는 표현을 쓰기에 주저치 않았다.

신실한교회가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모든 목회방향이 교육에 맞춰졌다는 데서 출발한다. 지역 어린이들의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교회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문화행사와 공부방, 영어캠프, 복음전도 축제, 성경캠프, 컴퓨터 교실,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찾을 거리, 볼 거리를 만들었다.
주일에는 부모님과 점심식사하는 시간을 주고, 각종 운동경기와 놀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교감하게 만들었다. 일에 바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농촌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의 관심을 모았다면 또 다른 전도의 핵심은 ‘심방’으로 압축된다. 신실한교회는 심방카드를 작성, 학생의 특기사항과 가정환경, 부모와의 유대관계를 면밀히 파악해 접근했다. 그렇게 쌓인 신뢰는 기도로 이어졌다.

예배는 교회학교 부흥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예배로 하나님과 영적 교제가 가능케 했다. 찬양과 율동으로 예배를 드렸고, 드라마예배와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교육이 가능한 원동력은 역시 교사. 신실한교회는 교사 자질향상을 위한 교회차원의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전문 강사를 초청해 교사에게 도전을 주고 영성회복을 위한 단기수련회 등을 진행했다. 교사모임을 활성화 시켜 소속감과 공동체의식도 강화했다.

정 목사는 “다들 교회학교 성장이 멈췄다고 하지만 해결책은 있다”며 “교회와 교사들이 영적으로 재무장할 때 교회학교는 부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성전을 건축한 신실한교회는 교회의 시설과 공간 역시 교육에 초점을 맞춰 꾸미고 이다. 교회가 갇힌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터를 넓게 확보했으며, 잔디 운동장과 꽃밭을 만들어 친환경적 공간을 제공했다. 교회 안에 500가지 식물이 서식하는 꽃밭과 놀이기구를 설치해 성경테마공원을 만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문화와 교육의 특혜를 받지 못하는 시골지역의 특색을 교회가 커버하는 것도 성장의 이유다. 교회는 원어민과 함께하는 방학 영어 캠프와 해외 영어캠프, 선교캠프를 준비하고 있으며 필리핀 단기선교를 통해 세계복음화의 비전도 아이들에게 심어주었다. 정 목사는 “봉사와 섬김을 통해 아이들이 꿈과 비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작은 교회지만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을 위한 알찬 교육과 영적 양육이 진행되고 있는 신실한교회는 “교회학교 운영이 힘들다”는 목회자들의 투정에 일침을 가한다.

정경옥 목사는 “맨 땅에 헤딩하니 기도하게 되고, 기도하니 지혜가 생기고, 비전이 생기고 은혜가 생기더라”며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온 교우들이 뭉쳐 일을 하기 때문에 대형교회 못지않은 역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이처럼 신실한 교회는 목사와 전 교우가 ‘교육’이라는 목표에 뜻을 같이하며 1년 열두달 행사가 끊이지 않는 ‘즐거운 교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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