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겪는 ‘비전칼라’부서가 오히려 제일 부흥
공과공부 없애고 신앙학습 겸한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한강교회는 초·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등 공교육에 따른 학제가 없다. 꿈아기(2~4세), 꿈동이(5~6세), 꿈나무(7~8세), 비전스케치(초2~초4), 비전칼라(초5~중2), 비춤세대(중3~고3), 푸른세대(20세~25세). 학교 교육이 아닌 성경공부와 공과를 위한 한강교회만의 특별한 학제다. 학교 교육에 따른 학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특성과 상황에 맞춘 학제로 개편한 것이다. 그런데 이 작은 변화로 큰 부흥을 일궈냈다.
한강교회 교육담당 송문정 목사는 “활동위주의 성경공부와 공과를 하게 되면서 공교육의 학제가 맞지 않아 새로운 학제를 고민하게 됐다”며 “교회가 속한 지역과 그 교회에 맞는 학제를 반드시 고민해 볼 것”을 권유했다.
각 학제 중 최고의 부흥률을 보인 학제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비전칼라’ 부서였다. 사춘기 시절의 천덕꾸러기 같은 아이들을 한데 모아놓았기 때문에 특성에 맞게 활동이나 설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들 역시 서로의 모습에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문제가 문제처럼 보이지 않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서로를 비추어보면서 부분적으로 정화와 개발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중3부터 학제가 시작되는 비춤세대 역시 좋은 효과를 보였다. 중3에서 고등학교를 가면서 겪을 혼란을 미리 경험함으로써 두려움이나 부담이 덜어지고 학교에서도 고등학교 생활을 빨리 적응할 수 있다.
송 목사는 “신앙교육에 있어서도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훈련을 시작하면 비춤세대 학제가 끝나는 고등학교 2학년쯤 되면 영적 무장이 강하게 돼 있다”며, “4년간의 검증 결과 4년제 커리큘럼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푸른세대’는 이른바 대학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대학부에 속하게 되는데, 이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청년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대학부’라는 표현 자체를 없앤 것이다.
또한, 한강교회가 있는 용산구 이촌동은 학구열이 높기로 유명한 동네. 송 목사는 이 아이들에게는 학교 공부에서 벗어나 편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교회는 공과공부를 없애고 이 시간을 모두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변경했다. 진로, 봉사, 자율, 동아리 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과 그 안에서 신앙학습을 병행한다.
그러나 창의적 학제를 위해 교회학교는 주일에 드리는 교회학교 예배와 연계하여 주중에 전도를 위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송문정 목사는 “교회학교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 최근 정부시책으로 공교육 현장에서도 필요한 활동이 되었다”며, “지금은 학교에서 교회에 수업시간표를 내주며 아이들 교육을 부탁하기까지 한다”고 밝혔다.
다만, 송 목사는 각 교회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회학교와 주중사역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교회학교 전부서에 준·전임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