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중한 ‘한 표’가 한국 기독교 미래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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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중한 ‘한 표’가 한국 기독교 미래 바꾼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3.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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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기독유권자가 미래를 바꾼다

많은 기독교인 유권자들은 다가올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할지 막막하다. 투표를 할 때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나 당의 이념만을 놓고 후보를 선택하자니, 기독교적 가치의 실현 문제에서 막힌다. 특히 정치에 생소한 청년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총선은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함으로써 향후 국가 정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선거다. 하지만, 많은 그리스도인이 정치에 무관심한 태도로 투표를 하지 않거나, 교회의 직분자면 무조건 표를 던지는 ‘묻지마 투표’의 관행도 빈번하게 일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일부 목회자들이 설교 강단에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바탕으로 특정 정당이나 후보 이름을 거론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성경적 가치를 담은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자를 물색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투표에 참여한다는 전제 위에 있다.

#“그리스도인들이여, 정치에 참여하라”

투표는 그리스도인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마땅히 참여해야 하는 권리에 해당한다. 하지만 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을까.

흔히 교회의 정치 참여와 관련해 논란이 되는 부분은 ‘정교분리(政敎分離)’에 대한 문제다. 우리 헌법은 정교분리와 관련해 제20조 2항에서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정교분리의 원칙이 신앙인들에게 정치에 관해 말하거나 신앙과는 무관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교분리’의 원칙이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에 대한 반대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지난 19일 서울 동교동 느헤미야 강당에서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주최로 열린 ‘2016 연중 기획 신학캠프’에서 배덕만 교수는 “정교분리의 참된 의미는 국가가 특정종교를 국교로 지정해 종교 활동에 정치적 영향을 미치거나, 다른 종교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참여에 대한 이러한 이분법적 인식은 그리스도인들은 ‘나라와 정치’를 위해 기도하는 역할로만 한정시켰다는 평가다. 김동춘 박사(성공회대학교)는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정치의 효용성과 기능성을 평가절하함으로 세속적 정치적 행동을 무효화하거나 기도만 강조해 정치행위를 영성화해서는 안 된다. 물론 국가의 안위를 위해 기도해야 하지만, 기도는 현실과 역사, 사회 속에서 행동하고 실천함으로써 구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치인들이 양심에 따라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무비판적인 굴종이 아니라, 예언자적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한 정치참여의 방법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인 사랑과 정의, 평등을 추구하기 위해 정부를 향해 양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며, 선거에 참여해 잘못된 정치를 심판해야한다는 것.

조석민 박사(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도 “공권력이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사용되지 않고 모든 사람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인들은 단호하게 저항해야 한다. 또 언제든지 하나님 나라가 이 땅 위에 실현되도록 비판적 통찰과 책임에 근거해 예언자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묻지마’ 투표 아닌, 성경적 공약 살펴야

나라와 민족을 위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실현될 수 있는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관련된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마땅한 그리스도인의 태도다.

특히 중요한 것은 목회자나 성도들이나 모두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무조건’ 찍어야 한다고 몰아가는 방식의 선거운동이나 설교, 관련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은 기도하고, 후보자의 견해와 정당의 공약이 과연 ‘성서적인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김동춘 교수는 “교회의 정치참여는 힘들고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을 돕는 방향이 돼야 한다”면서 “나라가 발전하려면 법치와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고 공생의 정신이 존중돼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교회가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강자와 함께하는 곳이 아니라, 약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의 중요성을 아무리 알고 있다고 해도,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이자 국민주권인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독교인들이 선거를 위해 기도했다면 후보자들의 공약과 정당의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이를 비교해 본 후 마땅히 투표장으로 가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한국의 유권자 3500만 명 중 기독교 유권자는 65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은 1948년(초대) 95.5%, 1960년(5대)84.3%, 1963년(6대) 72.1%, 1996년(15대) 63.9%, 2000년(16대) 57.2%, 2004년(17대)60.6%, 2008년(18대) 선거는 46.1%였으나 2012년 제19대 선거에는 54.2%로 상승했다. 기독교인들이 소중한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할 때, 하나님의 공의가 이 땅에 실현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한국 교회 투표 참여 지침’을 10항을 제시한 세계성시화운동본부 공동총재 전용태 장로는 “정치의 힘은 막강하다”며 “한국 크리스천 유권자가 믿음의 표, 기도의 표, 구국의 표를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자는 바른 정치 방향 제시를”

공명선거와 정치 참여에 있어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역할이다. 더욱이 선거운동 기간에는 많은 정치인들과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지역교회에 방문해 인사말을 전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교인 중에 후보가 있더라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

전용태 장로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훌륭한 지도자를 이번 총선 때 잘 뽑자하고 발언하는 목회자들의 취지는 참 좋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특정인 지지를 암시하는 어떤 기도나 설교는 법에 저촉될 우려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목회자라는 권위를 이용해 특정 후보를 옹호하는 것은 신앙인의 바른 태도도 아닐뿐더러, 선거법에도 위배된다. 그렇다면, 목회자는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성도들을 안내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일까.

김선욱 교수(숭실대)는 목회자가 정치적 문제에 대해 무조건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입장과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성경적 정책을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와 목회자가 신앙과 정치를 근본적으로 분리해 별개의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올바른 신앙인의 태도는 아니다”면서 “바람직한 자세는 성경, 즉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한국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원리를 제시하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경적 가치관을 담은 바람직한 정책을 제안하거나 투표를 독려하는 것도 이러한 방법 중 하나다. 김 교수는 “교회가 사회의 안녕과 정의에 비추어 잘못된 것을 비판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좋은 신앙인의 모습”이라며 “목회자들이 논의와 토론을 통한 방향으로 정치에서도 신앙인에게 바른 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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