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돌봄과 양육’의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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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돌봄과 양육’의 대상입니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6.01.0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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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목회 제안(1) 교사교육

교사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헤아리라

‘참 소중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라

 

교회학교(주일학교) 교사 치고 반 아이들에게 지갑을 털리지 않은 교사는 없을 것이다. 졸린 눈을 비비며, 엄마에게 등 떠밀려 가기 싫은 걸음으로 교회로 찾아온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그 마음이 너무도 예뻐 먼저 지갑을 열었으면 열었지, 억지로 연 교사는 또 없을 것이다. 어디 이 뿐인가. 직장생활에 시달리면서도 결석한 아이들 전화하고 심방하랴, 공과공부 준비하랴, 기도회 하랴, 챙기고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거기다 남들이 다 쉬는 주일(일요일)에는 어김 없이 아침부터 교회로 향하는 사람들이 바로 교사다.

올해는 교사들부터 챙기고 격려해보자. 사역자는 떠나도 남는 것은 교사이기에, 그들이 교회학교의 부흥과 다음 세대 육성을 위한 일꾼들이기 때문이다.

# ‘교사 심방-신앙 지도’ 중요

“교사도 돌봄과 양육의 대상이다.” 제자도연구소 황정현 목사의 말이다.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교사들도 돌봄과 양육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 과연 맞는 것일까. 하지만 교사들의 일주일 동안의 삶을 되짚어보면 절대적 필요성이 제기된다.

▲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상황이지만, 제자도연구소 황정현 목사는 교사들에게도 돌봄과 양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교사들 대부분의 교회 관련 주중사역은 여섯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예배시간에 지각하지 않기 △아이들 주중 심방 △토요일에 결석자 만나고 관리하기 △교사기도회 참석하기 △공과공부 미리 준비하기 △필독서 읽고 서평 쓰기 등. 교사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의무일 수 있는 일.

하지만 황 목사는 “그 의무를 당연시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열악하다는 게 문제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사는 이미 고갈돼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자신의 영혼이 공허한데 어떻게 아이들의 내면과 삶을 돌볼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다. 이런 이유로 교사도 돌봄과 양육의 대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황 목사의 주장이다. “교육부서는 교사들이 혹사되고 소모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 모두가 풍요로움을 경험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황 목사가 제안하는 대안은 ‘교사 심방’과 ‘신앙지도’. 올 한해 동안 이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회사 앞으로, 집 근처로 찾아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눠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듣고, 마음을 헤아려주어야 한다. 회사에는 별 일이 없는지, 가정에는 별 일이 없는지, 요즘 걱정과 기도제목은 어떤 게 있는지를 물으며 돌봐야 한다.”

교사들에 대한 ‘신앙지도’는 학생들의 교재 연구나 역량 강화보다는 신앙인으로서의 생활에 대한 가이드 형태를 지향하는 것이 좋다. 황정현 목사는 “교사 모임시간을 통해 짧게 학습을 하거나, 이메일과 페이스북 등의 온라인 활용, 매월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누는 독서모임, 외부 교사교육세미나 활용하기 등 형편에 맞는 여러 가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 제대로 된 교사를 세우려면, 일단 사람을 챙겨야 한다. 사람부터 챙겨야 한다. 그게 개혁이고 갱신이다.

# 심리학-사회학 책 읽기 필요

팻머스 에듀 이현충 전도사(행복한교회)는 “교사들이 ‘우리 교회와 목사님은 교사들을 참 소중하게 생각하고, 뭔가 챙겨주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교사들에게 필요한 전문적, 영적 지원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교회학교가 건실해지는 중요한 힘이 된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교사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성경공부를 위한 교재 외에 큐티집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거나, 색깔 볼펜, 교사들만을 위한 휴대폰 스트랩을 구입해서 주는 것도 좋다. 신앙 도서를 나눠주는 것도 고려해 보자. 이 전도사는 “교회가 교사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은 이런 기본적인 내용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또 한 가지, 목회자들의 자세도 중요하다. 황정현 목사는 교사들을 이해하기 위한 목회자들의 책 읽기를 제안한다. 사회학과 심리학이 그것이다. 복음은 사회학도 심리학도 아니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황 목사의 주장. “구조와 개인의 이해와 진단에 관한 담론이며, 사회 속에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구조 속에서 하중을 받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이 교사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사람을 챙겨야 한다. 사람부터 챙겨야 한다. 그게 개혁이고 갱신이다. 사람을 개인적으로, 면대면으로 만나야 한다. 이야기를 듣고, 함께 웃고, 함께 울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더 잘 이해하고 헤아리기 위해서 심리학도 사회학도 살펴야 한다. 하지만 최종적인 대안과 처방은 언제나 성경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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