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준비, ‘본문 읽기’에 충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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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준비, ‘본문 읽기’에 충실하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6.01.13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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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목회 제안(2) 설교 계획

‘1년 설교 기획’도 필요

절반 이상이 ‘5시간 이상’ 준비

목회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일은 누가 뭐래도 ‘설교 준비’다. 한국교회목회자협의회가 지난 2013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목회자들이 설교 한 편을 준비하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평균 4시간 41분. 여기에 더해 3.1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과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남녀 목회자와 신학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도 절반 정도가 ‘5시간 이상’, 14%는 ‘20시간 이상’을 투자한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준비한 설교에 대해 목회자 자신은 만족할까.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아야 하고, 준비에 준비를 더해도 모자라는 것이 설교이기 때문이다.

# ‘한 성도’가 곧 ‘한 교회’

과연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설교를 준비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했다. ‘기본’.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다. 성경을 잘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그대로 실천하는 것.

건강한교회연구소 대표 김중윤 목사는 ‘본문 읽기’의 중요성을 꼽는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그리고 성도들에게 주시는 말씀과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많이 읽을 것. 목회 초기에 어느 선배 목회자가 설교 준비를 하면서 성경 본문을 100번 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김 목사는, “성경 본문의 상황과 환경에 목회자 자신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본문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본문의 의미를 해석하고, 어떤 시대와 상황에서 이 말씀이 주어졌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 다음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본문이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를 묵상하고, 자료를 찾아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 설교 준비를 위한 가장 기본은 성경 본문을 읽는 것이다. 선배 목회자들은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실천하는 것이 제대로 된 설교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한결같이 조언한다.

‘한 성도가 한 교회’라는 개념의 정립도 중요하다. 김 목사는 “공동체로서의 교회도 중요하지만, 성경에서는 ‘성도 한 개인이 그리스도의 몸이요 교회’라고 했다”면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로서 아름답게 세워지는 데 관심을 가지면, 교회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교회가 세워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설교이며, 바른 설교”라고 말한다.

# 설교 자료는 참조만

그렇다면 온-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설교 자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김 목사는 굳이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주석을 참고하듯이, ‘다른 사람들은 이 본문을 어떻게 해석할까’ 하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참고하는 선에서 멈춰야지 이 선을 넘으면 이른바 설교 표절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후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설교 기획’.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미리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 틀 정도는 잡아두는 것이 좋다”고 김 목사는 말하는데, “설교의 방향을 잡는 데 기획의 이점이 있다. 전체적인 통일성을 기할 수 있고, 다음 설교를 준비하는 데 유익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작은 교회일수록 미리 준비하고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여기에 덧붙일 것은 설교 수정. 매일, 매주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다르고 성도들의 삶이 다르기에, 설교의 기본 틀을 잡고 그 주간의 상황에 따라 필요한 내용들을 첨부하고 수정하는 것을 병행하는 것도 좋다.

지난해 9월 열렸던 ‘원로들의 대화’ 모임에 참석했던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말씀대로 사는 삶을 강조했다. “설교자가 먼저 성경말씀대로 실천하고 사랑과 덕을 베풀면 평소 생활에 은혜가 넘치게 되고 자연스럽게 은혜가 있는 설교를 할 수 있다. 설교자는 듣는 이의 믿음을 일으켜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를 자문하고, 설교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 점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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