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4명 “결혼 필수 아냐” … 기독청년 성경적 결혼관 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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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4명 “결혼 필수 아냐” … 기독청년 성경적 결혼관 확립해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3.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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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경제적 이유로 결혼 미루는 ‘5포 세대’ 청년들

요즘 교회에는 혼기를 놓친 청년들로 가득하다. 3포 세대(일·연애·결혼 포기)를 넘어 ‘5포 세대(대인관계·내 집 마련 포함)’라 불리는 오늘날 청년 세대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결혼을 미루면서 교회 안에서도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은 미혼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통계청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서는 국민 10명 중 4명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대답했다. 13세 이상 남녀 가운데 결혼에 대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38.9%로 2012년 조사 때보다 5.3% 증가한 것이다.


평균 초혼연령이 남성 32.2세, 여성 29.7세로 남녀 평균 초혼연령은 30.9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혼을 전 생애별 발달과정의 필수적 과업이 아닌, ‘선택’의 문제로 여기는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20대와 30대를 헌신하며 독실한 신앙생활을 해온 ‘믿음의’ 청년들 중에서는 배우자를 위해 기도했지만,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이 있다. 경제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가정과 양육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택하는 세태도 결혼을 미루는 요인에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몇몇 청년부 담당 사역자들은 ‘믿음’과 함께 사회적 조건을 고루 갖춘 능력 있는 배우자를 만나기를 원하는 청년들의 ‘눈이 높아’ 결혼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구조적 어려움으로 인해 결혼을 유보하는 경우도 많아 이를 단순한 개인적 문제로 치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크리스천 여성 청년들은 교회에 남성에 비해 여성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만남 자체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배우자를 찾기란 마치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는 것이다.  

결혼이 늦어진 청년들이 증가하면서 청년부 고령화 현상도 각종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40대 미혼 청년들의 경우 청년과 장년 사이의 애매한 위치 속에서 교회 안에서도 고립감을 느끼기 쉽다. 소형교회의 경우 같은 연령층이 많은 대형교회로 수평 이동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이들을 대하는 사역자들의 고민도 늘어갈 수밖에 없다. 

두란노 어머니학교 대표 한은경 권사는 “젊은 세대가 결혼을 미루는 주된 요인 중 하나는 미래에 대한 지나친 불안과 경제적 부담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갖춰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부담감이 오는 것”이라며 “돈이 있다고 해서 결혼생활이 행복한 것은 아닌데, 돈이 있어야만 결혼해서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며 물질 중심적인 가치관 때문에 청년들이 결혼에 대한 소망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청년 세대의 고민에 대해 교회 역시 만족할만한 대안을 마련해주지 못했다는 진단도 나왔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교회 내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크리스천 청년들의 결혼의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한정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가정이 작은 교회로 기능하는 만큼 교회가 청년 세대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성경적 결혼관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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