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보듬고 살리는 교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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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보듬고 살리는 교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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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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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호프와 함께하는 ‘생명목회이야기’ (31)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정보지식산업사회라고 부른 것이 오래 전이다. 이제는 또 다르게 불러야 할 정도로 급변했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소수의 사회가 아니라 대중사회로 나아가는 요인이 되었다.

대중사회는 가족 형태를 핵가족화를 넘어 해체시키고,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여가의 증대 등으로 오락의 대중화를 촉진시켰다. 이것은 대중 매체의 발달과 관련이 있는데, 대량 소비와 유행을 자극하여 오히려 획일성과 창조성을 상실한 문화를 확산시키고, 질보다 양을 우선하는 물량주의를 강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사람들의 가치관에도 영향을 주어 깊은 내면의 사고보다는 유행이나 비교에 의해 어떤 것을 선택하게 하는 경향으로 이끌어 점점 독립적인 자아를 잃게 만들고 있다. 개인의 이성이나 자율성, 연대감 등을 약화시키는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개인의 고립화를 초래하고 나아가 공동사회의 상실을 초래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있다.

결과적으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점점 자기중심적이 되고 있다. ‘우리’를 강조하던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나’가 우선되고 나의 이익이 우선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자기 실현 추구가 모든 것의 목적과 수단이 되고 있다.

‘우리’를 강조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가질 수 있는가에 더 큰 비중을 두었던 과거의 가치관보다 ‘나’의 자기 실현과 삶의 질을 더 우선하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원화된 가치관은 어느 한가지의 가치나 목적을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특성들은 장점들도 있겠으나, 다양한 가치관 속에서 끊임없는 비교와 개개인간의 갈등, 성별간(性別間)과 세대간의 갈등, 문화와 문화간의 갈등을 고조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교회와 교인들도 이 시대의 영향을 받고 있다. 가족관계의 변화와 부모와 자녀세대간의 갈등, 부부간의 갈등, 나아가 가족 구조와 가족의 역할, 그리고 가족의 기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사회의 변화에 따른 가정과 결혼과 자녀와 부모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가족간의 윤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어 이혼율 증가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물량화된 사회의 영향으로 도심의 교회도 대형화를 추구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많은 교인들이 몰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성도 간의 깊은 교제와 사귐은 사라지고 극히 개인화 된 신앙 형태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공동체 의식이 약화되어 점차 사회에 대한 교회의 영향력 역시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교인들의 가정 환경의 변화가 가중되어 현대 교회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나 내면으로 보면 허약하여 뚜렷한 신앙적 영향력을 나타내지 못하는 비대하나 무기력한 신앙공동체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변화는 목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양적 성장을 목표로 하던 목회에서 다시 유턴하여 영혼의 돌봄을 위한 생명을 보듬는 목회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죄와 죽음의 세력에 고난을 당하고 있는 인간을 구원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친히 우리의 삶 속으로 찾아오셨듯이, 교회와 목회자 역시 급변하는 물질만능과 인간 소외의 환경 속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교인들을 직접 찾아가는 더욱 적극적인 생명 돌봄의 목회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 가장 시급한 것이 삶의 희망을 북돋아 자살을 예방하는 일인 것이다. 
                             노용찬(라이프호프기독교자살예방센터 공동대표. 서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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