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와 선교, 문화변혁과 이웃사랑의 균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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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와 선교, 문화변혁과 이웃사랑의 균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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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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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교수 (장신대)

기독교학교가 일반학교와 구별될 수 있는 것은 학교의 기초를 사회적인 인식이나 사람들의 판단 기준에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기독교학교는 성경에 계시된 바 네 가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학교이다.

첫째는 성화(sanctification)의 명령이다(마 5:48; 살전 4:3; 벧전 1:16). 이것은 기독교학교 설립자나 교육행정가는 물론 교사의 영성(spirituality)에 대한 부르심이다.

기독교교육자는 계속 성화의 과정을 통해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변해가야 한다. 기독교교육자는 지속적인 경건의 시간과 부단한 영성훈련을 통해 그리스도의 인격과 그의 거룩하심을 닮아가야 한다.

둘째는 선교(mission)의 명령이다(마 28:18-20; 행 1:8). 이것은 일반적으로 지상명령으로 이해되는데, 기독교학교로서는 특히 ‘학원복음화’로의 부르심이다.

기독교학교를 세우시는 것은 세상을 향해, 그리고 학생들을 향해 복음을 전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복음이 온전히 전파되지 않은 채 기독교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우리가 학생들을 교육(education)하기 원하지만 그들로부터 끄집어낼 수 있는 것(educare)만으로는 그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

기독교학교는 계시의 빛,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학생들의 중심이 변화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공교육 안에서는 직접적인 복음전파를 가로막는 여러 가지 장애요인들이 있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학생들이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는 문화명령(cultural mandate)이다(창 1:28; 골 1:16-18). 기독교학교를 향한 ‘교과목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 또는 ‘기독교적 교수 방법’으로의 부르심이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그리스도의 주되심에서부터 출발한다. 하나님은 창조주시며, 만물이 하나님의 것이다.

모든 진리가 하나님의 진리다(All truth is God's truth.). 그렇기 때문에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예술 등 모든 분야에 대한 기독교세계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고후 10:5)라는 말씀처럼 모든 지식이나 교과도 그리스도께 순종하도록 해야 한다.

최근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기독교 학문 연구도 이러한 부르심에 성실하려는 노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별, 전공별 모임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 이들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연구소나 학회도 필요하다.

넷째는 이웃 사랑의 명령 또는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이다(암 5:2; 마 22:39; 요 13:34). 이것은 좁게는 이웃에 대한 봉사(social service)로부터 넓게는 구조적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사회적 개혁을 포함한다.

‘사랑의 하나님’은 동시에 ‘정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기독교학교는 사랑의 공동체일 뿐만 아니라 정의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우선 기독교교육자에게 가장 중요한 이웃은 학생이므로 이 명령은 학생에 대한 사랑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독교교육자에게 학생 상담과 학생 지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이 명령은 왜곡되어 있는 교육현실에 대한 개혁으로의 부르심이다.

기독교학교는 구조적인 악과 싸워야 하고,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기독교적 비판(Christian critique)의 목소리를 통해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요컨대 기독교학교는 성화의 명령(교사의 영성), 선교의 명령(학원 복음화), 문화적 명령(기독교적 교과목 교수), 그리고 이웃사랑의 명령(학생상담 및 교육개혁)에 응답하는 학교이다.

이 네 가지 명령은 한 분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하나만을 추구하거나 다른 하나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사실 성화 없는 전도는 불가능하고, 복음 전파 없이 교과목을 기독교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또한 이웃사랑과 정의가 없는 전도나 성화는 불완전한 것이다.

네 가지 부르심은 서로 의존되어 있으며, 서로를 강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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