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 외친 개혁연대, ‘내부개혁’ 돌입
상태바
‘교회개혁’ 외친 개혁연대, ‘내부개혁’ 돌입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2.06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년간의 활동 반성하고, 내년 1월 ‘제2기 출범’

▲ 개혁연대는 지난 3일 '새로운 교회개혁운동을 말한다'를 주제로 정책 제안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지난 8년 간의 개혁연대 활동을 반성하고, 내년 1월 새롭게 출범한 2기 개혁연대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한국 교회를 향해 ‘교회 개혁’을 외쳤던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백종국ㆍ오세택, 이하 개혁연대)가 지난 8년 간의 교회개혁 운동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내년 1월 총회때 ‘2기 출범’을 선언하기로 결정했다.

개혁연대는 지난 3일 명동청어람에서 ‘새로운 교회개혁운동을 말한다’를 주제로 ‘2기 출범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 발표 및 정책 제안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며 이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교회개혁 운동을 펼쳐왔던 개혁연대가 2기를 출범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주변으로부터 칭찬도 많이 받았지만 질책과 함께 우려섞인 목소리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교회를 향해 제도 및 구조의 변화를 외치며 활동했던 개혁연대 소속 목회자 및 교회들도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내부적으로 분열과 분쟁이 발생하면서 개혁연대가 먼저 회개하고, 거듭나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개혁연대 지도위원과 집행위원들은 지난 여름 2기 출범 선언을 결정하고, 준비위원회를 발족, 지금까지 내부적으로 몇 차례 논의를 해왔으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2기 출범’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이번 한국 교회 각계각층의 외부 평가단 100명과 개혁연대 내부 정회원 100인 등 총 20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개혁연대 활동 평가는 68%의 긍정평가를 받았다. 이는 ‘대단히 만족한다’(11.2%), ‘만족하는 편이다’(56.8%)를 합산한 것으로써 ‘반반/보통이다’(25.6%)와 ‘불만족스럽다’(6.4%) 등의 평가보다는 많이 앞선 점수다.

개혁연대 활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민주적인 교회 정관을 마련하고 채택할 수 있도록 제안 △대형 교회 문제들에 대응/대안을 제시 △담임목사 세습이 아닌 공정한 목회자 청빙 절차를 제안하고 자료를 보급 △교단 총회에 참관, 감시 △교회 내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성도들을 바람직하게 해결되도록 돕는 활동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와 비슷하게 △부교역자 처우 개선 방안 연구/개발 제안 △교회내 민주적인 의사 경정제도 개발 보급 △목회세습이 아닌 공정한 목회자 청빙 절차 제안 및 보급 △올바른 신앙 교육 △교회내 양성 평등 실현 위한 교육 및 독려 활동 등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들도 있었다.

특히 응답자들은 개혁연대가 앞으로 감당해야 할 활동으로 △잘못된 신학 및 신앙개혁운동 △복음에 합당한 삶의 신앙실천운동 △작고 건강한 교회 지원 방안연구 및 자료 보급 운동 △목회자의 도덕성 문제 지적 및 회복 지원 운동 등을 꼽았다.

또한 개혁연대의 올바른 활동을 위해 △조직의 외연을 폭넓게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입장을 배려하는 활동 △문제 지적으로 적극적으로 할 것 △건강한 교회 찾아내고 격려할 것 △평신도를 건강하게 키우는 활동 등을 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응답자들은 개혁연대가 현재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교회개혁 활동을 요구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정책제안 포럼에 참여한 개혁연대 양희송 집행위원(청어람아카데미 대표기획자)은 “교계 기구들은 그 자체가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해가고, 이해관계를 조율할 능력을 상실하고 이해관계의 내부당사자가 되어 있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런 문제로 개혁연대와 같은 개혁 단체들은 교회나 기관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내부적으로 풀어갈 절차적 합리성이나 관련 규범의 미비로 문제해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 집행위원은 “그동안 개혁연대 실행위원으로 올라있었지만 늘 반쪽만 발을 담근 ‘비활동 위원’으로 개혁연대에 참여해 왔다”며 “이번에 제2기 출범 모색을 위한 TFT 활동에 참여하면서 개혁연대가 안팎으로 더 건강해지고 영향력이 활장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혁연대가 교계의 제도권 기관에게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는 이슈를 놓고 첨예하게 압박하는 활동가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정보나 지식의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문가들의 참여가 제도적으로나 운영면에서 강화되어야 하겠고,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중장기 기획을 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2기 출범은 시작일 뿐이다. 개혁연대가 한국 교회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전략을 정밀하게 짜고, 이를 감당할 사람들을 보강하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재편성하고, 재정적 필요를 감당하자는 논의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서한국 이사장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도 발제자로 나서 “그동안 개혁연대의 활동을 바라보며 기본에 충실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사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개혁연대가 교회 개혁을 외친다면 먼저 기성 교회들과 교회에 대한 ‘신학, 신앙적 합의’를 도출해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강 목사는 “많은 기성 교회들이 개혁연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도 교회의 본질이라는 부분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개혁연대가 교회 개혁을 올바르게 외치려면 교회에 대한 성경적 본질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개혁연대는 성숙한 리더십을 가진 평신도 지도자를 많이 배출하는 한편, 교회분립개척운동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한 운동도 전개하는 등 한국 교회 변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개혁연대는 지난 2002년 창립총회를 가진 이후 지난 8년 동안 △건강 교회 재정운동 △교단총회 참관활동 △민주적 정관 갖기운동 △부교역자 처우 개선활동 △교회 상담활동 등을 해오며 한국 교회 개혁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