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연회 감독 선거’로 또 대립 움직임
상태바
감리교 ‘연회 감독 선거’로 또 대립 움직임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7.27 18:3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부측, 30일 접수받고 9월 20일 선거

일부 연회 ‘독자 선거’ 움직임
감독회장 논란 다시 불거질 수도

강흥복 목사(상계광림교회)를 신임 감독회장으로 선출한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였던 감리교의 앞날, 하지만 여전히 안개가 자욱하다.

오는 10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연회 감독 선거를 앞두고 또 한번 갈등 국면이 형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리교 본부가 연회 감독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했고, 일부 연회의 경우 독자 선출을 강행할 의도를 내비치면서 우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감리교 본부는 지난 20일, 강흥복 목사에게 감독회장 당선증을 수여한 이후 재선거관리위원회를 해체하고 곧바로 연회감독선거관리위원회를 조직했다. 위원장은 중부연회 감독을 지냈던 전양철 목사(전동교회), 서기에는 최효석 목사, 법률자문위원에는 송기영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조직을 확정했다.

연회 감독 선거를 위한 일정도 확정했다. 3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동안 연회 감독 선거 후보 등록을 받은 후 9월 28일에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선출된 연회 감독들은 오는 10월 29일 열리는 ‘제29차 총회’에서 취임하게 된다.

그동안 본부측과 대립각을 형성했던 총회측도 수수방관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독자 선거 추진 움직임이 있는데다 지난 20일 법원에 의해 ‘감독회장 부존재 확인 소송’이 ‘원고 승소’로 판결되면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연회 감독 선거와 관련한 태풍이 한바탕 휘몰아 칠 분위기다.

우선 지난 23일 오전 열린 서울남연회 실행부위원회에는 ‘2010 서울남연회 감독 선거’건이 상정됐다. 임영훈 감독이 중심으로 발의한 ‘연회 감독을 연회에서 독자적으로 선출하자’는 내용이었다. 일부 실행위원들이 “교리와 장정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의제로 상정되지 못했고, 임영훈 감독이 전양철 선거관리위원장을 만나 통합선관위 구성 등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회의가 끝났지만, 불씨는 남아있다.

또 하나 법원의 판결도 변수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18민사부는 김대일 목사가 당시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상대로 제기한 ‘감독회장 직무대행자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과 관련, “이규학의 감독회장 직무 대행자 지위가 2009년 12월 31일까지 실시하기로 한 감독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새로운 감독회장 취임 시까지 연장된 것이라 하더라도, 예정된 기한인 2009년 12월 31일이 경과되었으므로 이규학은 감독회장 직무 대행자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을 근거로 총회측이 지난해 이후 조직된 선관위는 물론 감독회장 선거까지 불법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는데다, “소송을 준비 중인 사람이 있다”는 말까지 나돌면서 분위기는 더 술렁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총회측이 본부측 연회 감독 선거에 맞서 별도의 선거를 진행할 경우 문제는 더 커지게 된다. 총회측은 본부측보다 먼저 공고를 내고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비상수습대책위원회(위원장:박상혁 목사)가 “감리교 분열을 막고 하나가 되기 위한 충정으로 연회 감독 선거만큼은 하나로 치르기로 하자”며 통합 선거를 제안한 상태여서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흥복 목사의 감독회장 취임. 법원에 의해 7월 초 임시 감독회장에 선임된 이규학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감독회장 선출 후 일주일 또는 열흘 이내에 총회를 열어 취임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벌써 날짜를 넘겨버렸다. 강 목사는 지난 13일 감독회장에 선출됐다.

본부측의 일정대로라면 강 목사는 오는 10월 29일 개최되는 29회 총회에서 연회 감독들과 함께 감독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약속보다 두 달여를 늦게 취임하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총회측에서 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소송을 걸 경우 취임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다, 법적 소송과 함께 감독회장 업무를 진행하는 불명예를 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현재 폐쇄된 상태인 광화문 감리교회관 16층이 열릴 경우 총회측 감독회장으로 선출된 김국도 목사도 이에 맞춰 출근할 것으로 보여, 강흥복 목사의 출근과 집무를 저지하려는 총회측과의 마찰도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어, 감리교 사태는 어느 누구도 낙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박광재목사 2010-07-31 15:47:10
한국장로교회를 대표하는 예장합동총회에서 지나 간 10여년 동안 적용하고 있는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방식을 예장통합총회에서도 맛디아식 선출방법으로 채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런고로 기독교대한 감리회에서도 금번 기회에 성경의 제비뽑기 선거제도로 개혁하여 감독회장님과 연회감독님들을 뽑으신다면 한국감리교회는 분쟁과 분열이 종식되고 화해와 일치와 연합을 이루게될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