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만찬 없는 설교, 예배 왜곡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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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만찬 없는 설교, 예배 왜곡하는 행위”
  • 공종은
  • 승인 2005.06.2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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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라이트-터커 교수, 국제예배심포지엄서 ‘성만찬 회복’ 지적


“성만찬은 그리스도의 죽음만을 생각하는 슬픈 자리가 아니라 종말의 때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축제의 자리다. 이 기쁨을 충만히 누릴 수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


우리에게 있어, 그리고 한국 교회에게 엄숙과 눈물로 기억되고 또한 그 의미로 나누어지는 성만찬. 그 성만찬에는 그리스도의 죽음만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것에 대한 ‘기대’와 ‘만남의 기쁨’이라는 의미가 함께 담겨 있어 ‘축제’라는 측면 또한 교회에서 똑같이 나누어지고 강조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배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면서 ‘세례와 성만찬 및 교역(BEM, Baptism, Eucharist and ministry)’에 관한 리마문서의 최종 문안 작업을 위한 위원회 의장직을 맡았던 웨인라이트(G. Wainright. 미국 듀크대학교) 교수와, 세계감리교협의회 예배분과 위원장에 재직 중인 터커(Karen B. W. Tucker. 보스턴대학교) 교수가 최근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은준관 박사)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한국 교회의 예배를 진단하고, 바른 예배를 위한 예식과 성만찬의 회복을 주장했다.

웨인라이트 교수는 성만찬의 중요성을 강조, 개신교회에서 성만찬이 사라진 점을 지적하면서 “초대 교회에서 행해졌던 예배 의식의 강조 속에 성만찬과 말씀 예식이 조화를 이룬 예배가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만찬이 포함되는 예배만이 온전한 예배”임을 강조, “매 주일 성만찬이 포함되는 예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성도들이 나누는 떡과 포도주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웨인라이트 교수는 성만찬이 그리스도의 희생이라는 사건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반론을 재기했다. “성만찬에서 나누는 떡과 포도주는 이 땅에 이미 온 하나님의 나라를 기억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종말의 때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축제를 미리 맛보는 것”이라는 주장. 또한 “현재의 경험과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함께 나누는 예표”라고 표현, 성만찬이 단순히 그리스도의 죽음만을 생각하는 슬픈 자리가 아니라 축제의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만찬이) 이런 기쁨을 충만히 누릴 수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것인데, “이 성찬이 그리스도와 우리와의 연합과 더불어 성도 간의 연합이 상징돼야 하고, 이 연합은 또한 이 사회와의 연합으로까지 나아갈 수 있는 결단이 돼야 한다”고 웨인라이트 교수는 강조한다.
  

특히 이번 강의에서는 한국화된 성찬의 위험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성만찬에 한국식 떡과 막걸리 등을 사용하는 경우들이 생기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웨인라이트와 터커 교수 모두는 “안된다”고 단언하고, “미국의 경우 청소년층에서 콜라와 감자칩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예식과 전통의 관점에서 허용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두 교수는 특히 “지금의 개신교는 설교를, 천주교는 성만찬만을 강조한다”면서 균형 잃는 예배의 부당성을 비판하고, “성만찬이 없는 설교와 설교가 없는 성만찬 모두는 예배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지적, 예배에서의 성만찬 회복을 강하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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