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예배 주도권 싸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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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예배 주도권 싸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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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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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천안대 교수>


지난 4월 부활절연합예배 실패 이후 아직도 하나가 되지 못한 잡음으로 인해 많은 교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놀라운 것은 한기총(대표회장:최성규 목사)과 KNCC(총무:백도웅 목사)가 내년 부활절연합예배를 함께 열기로 뜻을 모았는데도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한부연)가 이들과의 결별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한기총과 KNCC는 지난 3일 신라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부활절 공동 주최를 확인했다. 한부연에서는 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정관 2장 6조 회원 자격을 ‘건전한 기독 교단 및 기독교 기관으로 한기총과 KNCC에 가입된 교단으로 한다’에서, 한기총과 KNCC를 삭제하고 ‘건전한 기독교 교단과 기관 및 단체로 한다’로 개정했다. 그리고 2006년 부활절연합예배에 관련된 사업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일시는 2006년 4월 16일에 개최하며 부활절 꽃꽂이 전시회, 전야제 등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부활절연합예배와 관련한 전망을 보면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어떻게 교회력적으로 제일 중요한 행사를 몇몇 사람들의 생각으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이 과연 한기총, KNCC, 한부연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이 종합된 생각일까 의심스럽다.

교회의 본질은 성결과 일치다. 교회는 생명의 기능체다. 십자가는 사랑과 용서, 곧 화해의 상징이다. 어떤 종교보다 사랑과 연합을 강조하는 기독교가 연합 예배에 대한 주도권 싸움으로 하나가 되지 못하고 양분된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서운해 하실까. 또한 이것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범죄하는 일일까 염려스럽다. 또 한편으로는 두려우면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생각과 모멸감이 든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에게 화목의 말씀을 부탁했고 화목의 직책을 맡기셨고 화목의 사신으로 파송하셨다. 그러나 지금 한국 교회는 경건의 모습만 있고 경건의 능력을 잃었다.

아직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수모는 한국교회의 영적인 죄값에서 기인되었다고 생각하며 깊은 번민을 하는 바다. 적잖은 교회들이 보이는 가시적인 물량이나 금전 문제, 권위나 기득권을 두고 싸움을 하며 교회가 양분되면 사회 법정으로까지 문제를 비화해 대결하는 것을 볼 때 참으로 부끄럽다.

이제 한국 교회는 굵은 베옷을 입고 잿더미에 앉아 회개할 때다. 제 2의 미스바성회나 수문 앞 광장의 성회, 제2의 평양 성령운동 같은 새로운 영적각성운동이 전개돼야 할 것이다. 이제 부활절 예배의 주도권 싸움에서 한발씩 물러서서 새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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