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사역에는 은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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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사역에는 은퇴란 없다”
  • 송영락
  • 승인 2005.06.07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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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선교사 자처한 최근현은퇴장로(워싱턴장로교회)

 

복음사역에는 은퇴란 없다. 비록 교회에서는 나이 때문에 은퇴했다고 하지만 개인적인 복음사역까지 은퇴한 것은 아니다.

최근 한국교회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은퇴목사, 은퇴장로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이제는 뒤로 물러나서 기도만 하면 된다는 식의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름다운 마감을 준비하고 있는 최근현장로(72세)를 만났다.



“올해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선교사와 현지인들을 만나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지금까지 저를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6.25 때 아무도 없이 북한에서 내려온 저를 하나님이 보살펴 줬거든요, 그 생각만 하면 더 봉사해야지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젠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자꾸 급해지는 것 같아요.”

1991년부터 우즈베키스탄에 두 군데의 노인학교를 열어 지원하고 있는 최장로는 일년에도 수차례 선교지를 돌아보면서 선교사들과 현지인들을 위로하는 순회선교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최장로는 늘 빚진 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강도만난 사마리아인이 누구일까를 생각합니다. 이 시대 강도만난 사마리아인은 북한 동포, 탈북자, 고려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도와야 합니다. 선교사나 목회자에게 맡겨 놓고 뒷짐만 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최근 탈북자들을 생각하다가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탈북자의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글썽거리던 최장로는 한국선교의 최종목표는 북한이라고 말했다.

“빌딩에서 나온 임대료와 수익금으로 지금까지 선교를 꾸준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최근 우리 누님인 최성주권사도 저와 함께 세계선교에 푹 빠져 있습니다. 매년 봄, 가을 저와 함께 우즈베키스탄에 방문하여 고려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옵니다. 우리 누님도 저와 함께 고려인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여 나눠주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2002년도 우즈베키스탄에 건물을 구입하여 유치원을 돌보고 있는 최장로는 70여명의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미래의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생의 면류관을 향해 달려가는 최장로의 뒷모습은 최근 증가하는 한국교회의 은퇴장로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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