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결연맺어주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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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결연맺어주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 이현주
  • 승인 2005.05.1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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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맞아 `그들의 이웃이 됩시다` 코너 특집 편성


 

가정의 달 5월이 되면 더욱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꿈을 찾아 머나먼 이국땅을 찾은 사람들 외국인 노동자. 멀리 스리랑카에 또는 파키스탄과 네팔에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떠나야했던 이들의 외로움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한다.

외로운 이웃을 보듬기 위해 가정의 달 특집으로 ‘그들의 이웃이 됩시다’를 기획한 극동방송. 김장환사장과 조수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마련된 이 코너는 지역교회 소그룹과 외국인 노동자 가정을 자매결연으로 묶어주고 있다. 한국에 또 다른 가족을 만들어 그들의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세심함이 엿보이는 방송이다.

지난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찾아간 외국인 노동자는 방글라데시 노동자 쏘니의 가정. 쏘니는 무슬렘으로 남양주 지역에서 노동을 하고 있다. 그가 버는 수입은 한달에 1백만원. 다른 외국인 노동자에 비해 후한 편이다.

그러나 순탄할 것 같았던 그의 객지 생활에 감당키 어려운 시련이 닥쳤다. 아내 마야가 출산한 딸 딴질(2개월)의 뇌에 물이 차 있었던 것. 정기적으로 MRI촬영을 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남양주에서 안암동 고대병원까지 오가는 것도 힘들거니와 검사비용만 60만원이 넘어 월급의 대부분이 딴질의 치료비로 나가는 막막한 상황이다.

‘만나고 싶은 사람’ 취재진은 쏘니의 가정을 위해 남양주 인근의 결연교회를 수소문했고 우충희목사가 시무하는 예찬교회가 선뜻 지원을 약속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이국땅에서 가족이 되겠다 자청한 교회에 대해 쏘니는 감사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무슬렘이지만 그는 이미 반쯤 복음에 문을 열어 놓은 듯 했다.

결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도 광주에서 생활하고 있는 스리랑카 노동자 자이언트(40세)는 한달에 보름만 일하고 50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그나마도 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얼마간 송금하고 나면 국내생활을 유지하기도 빠듯하다. 어려운 현실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가족은 10개월 된 딸 잔나라. 제대로 먹지 못해 심각한 영양실조에 빠졌다.

그러나 어려움도 이제는 끝날 것 같다. 극동방송을 통해 한국인 가족이 생겼기 때문이다. 가족이 되기를 자처한 교회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평화교회(담임:이동현목사)로 외국인 선교팀장 전종천집사가 소속된 구역을 선정해 자이언트씨 가족과 친척이 되도록 했다.

평화교회는 이들 가족을 돕기 위해 차량봉사와 반찬나누기, 의류 아나바다, 나들이 행사 등을 가졌다. 또 가족으로 이들을 돕기 위해 정기적인 방문과 잔나라의 예방접종 및 진료와 부식지원, 전화가설 등을 약속했다.

쏘니와 자이언트가 새 가족을 만난 감동적인 사연은 5월 20일에 한 차례 소개됐고 오는 27일에 연이어 방송된다. 처음 가정의 달을 맞아 한시적으로 기획됐던 ‘그들의 이웃이 됩시다’는 청취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5월 이후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박광현 프로듀서는 “외국인노동자 가정과 지역교회 자매결연이라는 아이디어가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교회에 왜곡된 시각을 가졌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묻어나는 방송이다. 극동방송 사장이자 주목받는 목회자로 70평생을 살아온 김장환 사장의 삶의 여유과 경륜이 뭍어날 뿐 아니라 방송진행 10년을 넘긴 베테랑 조수진 아나운서의 진행이 청취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올 1월 첫 선을 보인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는 그동안 김진표 교육부총리, 강영우박사,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 등을 전화로 연결해 진솔한 신앙과 삶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교계 인사로는 조용기목사, 김준곤목사, 김삼환목사 등이 출연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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