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들로부터 듣는 부활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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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들로부터 듣는 부활절 풍경
  • 송영락
  • 승인 2005.03.23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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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부활` 의미 알리기 위해 혼신
 

한국선교사들은 현지인들과 부활주일을 맞아 계란에 십자가 그리기, 영화상영, 칸타타 등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독특한 부활절문화를 나누고 있다.


코코넛나무잎,바나나 줄기로 부활절 장식


 

대부분의 한인선교사들은 코코넛 나무 잎, 바나나 줄기와 잎 등으로 부활절 장식을 하거나, 주일학교 학생들의 성경암송대회, 그리스도의 수난을 담은 비디오 상영 등 한국적인 부활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식년을 맞아 잠깐 국내에 거주한 선교사들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다양한 부활절예배에 대해 말해 줬다. 이를 종합하면, 아직도 많은 선교지들이 기독교 문화가 보급되지 않아 부활절문화가 전무한 편이어서 선교사들은 예수님 부활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슬림 부활의 의미 이해 못해


 

특히 무슬림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알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호소했다. 무슬림들은 아브라함, 이삭, 모세 등 구약성경 인물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기 때문.

K국에서 사역했던 A선교사(중등선교회)는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치고 난 후 계란에 십자가 그리기를 하거나 한국에서 구입한 예쁜 카드에 가족에게 카드쓰기 등을 통해 부활의 의미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삼자교회와 가정교회, 부활절 따로


 

중국의 경우, 가정교회와 삼자교회가 부활절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다. 삼자교회는 부활절을 맞아 계란을 삶아 교인들에게 나눠주는 등 다채로운 부활절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 가정교회는 부활절을 로마 가톨릭에서 유래된 행사로 취급,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특히 삼자교회와 관계가 나쁜 가정교회일수록 이런 의식은 강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것.

중국에서 미전도종족 선교에 사역하고 있는 최은유선교사는 “예수님도 잘 모르는 현지인들에게 절기에 따라 행사를 치르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부활절 한국보다 훨씬 더 진지


 

반면 베트남의 부활절은 한국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큰 축제로 치르고 있으며, 러시아 정교회는 부활절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러시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장태호선교사는 정교회에서 부활절은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장 선교사는 “성당 벽과 천정에는 온갖 성화와 이꼰이 그려지거나 걸려있었고, 촛불로 인해 성당 안은 온통 촛불 냄새와 열기로 대단하다”고 말했다. 


최병효선교사, 고아원에 선물 전달


파라과이에서 사역하고 있는 최병효선교사는 한국교회보다 더 다양한 부활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 선교사는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예술학교의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학생들이 예수님의 탄생부터 고난, 그리고 부활까지의 말씀을 암송하는 성경암송대회를 갖고 있다.

또 4개의 현지교회는 양로원, 고아원, 미혼모 단체를 방문하여 선물을 전달하고 예배와 찬양을 통해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최병효선교사는 “한국과 비슷한 부활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보다 더 철저하게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부활주일 새벽 예배로 시작


 

말레이시아의 부활주일은 새벽 예배로 시작된다. 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 등 여인들이 예수님의 무덤에 찾아간 때가 성경에는 “안식 후 첫날 매우 일찍이 해 돋을 때에 그 무덤으로 가매”(막16:2)라 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교회의 부활절 연합 예배는 한국교회와 같이 교파를 초월하여 모이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교파 교회가 연합으로 모이기 때문에 큰 도시가 아니면 모이지 않고 개 교회에서 ‘썬라이스 예배’를 드린다.

부활절 장식은 코코넛 나무 잎, 바나나 줄기와 잎 등으로 아치를 만들고 장식하며, 강단에는 ‘예수 부활하셨다’, ‘축복의 부활주일’등이라 써서 붙이고 찬양, 드라마 등의 특별 순서를 갖기도 하며, 과일케익을 특별 케익으로 나누기도 한다고 노종해선교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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