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폭력 예방, 교회 차원에서도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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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폭력 예방, 교회 차원에서도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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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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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학교 폭력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피해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폭력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학교 폭력과의 전쟁’ 선언은 지난 해 7월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이 시행됐지만 학교 폭력이 여전히 만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또 일각에서는 학교 폭력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스쿨 폴리스(학교 경찰)’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전직 경찰관 등 전문 인력을 초, 중, 고교에 상주시켜 폭력 예방 업무를 맡게 하는 제도다.

이는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캅스 인 스쿨(cops in school)’ 프로그램을 본 뜬 것이다. 미국 내에서 2천여 개 학교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학교에 상주하는 경찰 수는 약 4천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은 최근 한 중학교에서 엽기적인 폭력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폭력클럽 소속 학생들이 또래 학생들을 2백90여 차례에 걸쳐 폭행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피해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학교를 졸업한 후에야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교육인적자원부, 문화관광부, 청소년보호위, 대검, 경찰청 등이 공동으로 지난 해 말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 3까지 전체 학생 5백75만9천여 명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실태를 조사한 바가 있는데, 그 결과를 보면 학교 폭력 피해 경험자는 신체적 폭행 2.51%, 협박 3.08%, 금품 갈취 4.22%, 집단 괴롭힘 0.63%였다.

요즘 학교 폭력은 조직적이며 연령층이 낮아지고 수법도 흉포화하고 있다는 게 교육부와 경찰청의 분석이다. 폭력서클 가담 청소년들은 걸핏하면 흉기를 휘두르고 강도, 성폭행 등 일탈 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른다. 이 같은 학교 폭력은 피해 학생에게 극심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안겨 준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며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게 하는데, 고통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학교 폭력이 끊이지 않는 것은 피해 학생이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다. 경찰이 자주 학교 폭력 신고기간을 선포하고 단속 활동을 펴지만 학교 폭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학교에 경찰을 상주시키겠다는 생각까지 할까 싶다.

그러나 스쿨 폴리스제도는 쉽게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 교육 현장의 문제는 교육적으로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교 폭력은 단속만으로는 근절되기 어렵다. 전직 경찰관이 학교에 상주하게 되면 학생 지도 문제를 놓고 교사들과 의견이 엇갈릴 수도 있다. 경찰관의 업무 권한을 어디까지 해야 할 것인지도 어렵고, 학교 분위기가 위축될 수도 있다. 따라서 도입에 앞서 교사와 학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공론화 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런 정황이고 보면 교회의 청소년 교육도 많은 검토와 보완이 따라야 한다. 교회학교 교육이 현실에 맞게 검토돼야 하며, 일선 학교에서 활동하는 기독 교사들의 활동과 학원선교 활동가들을 육성 지원하는 일도 대폭 확대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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