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된 한국 교회의 가시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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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치된 한국 교회의 가시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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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2.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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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부활절연합예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배성산 목사<부활절연합예배위 상임부회장>

한국 교회의 최초 선교사는 아펜젤러 목사 부부와 언더우드 목사이다. 이들이 제물포에 도착한 것은 1885년 4월5일 부활주일이었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하나님의 섭리였다. 그리스도의 부활 신앙은 한국인들을 둘러싸고 있는 봉건적인 제도와 관습을 깨뜨리고 근대 자유사상을 계몽하는 역할을 감당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수용한 한국 교회는 지금까지 부활 신앙과 깊은 관련을 가지면서 성장하였음을 보게 된다.

한국인들은 죄에서 해방하는 복음, 즉 악한 세력과 죽음을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복음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어둠의 세력을 해방시켰으며 교회를 부흥시켰음을 우리는 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된 부활절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을 이기는 힘으로서의 상징성을 간직하는 예배로서의 성격을 가진 점에 유의한다.

한국의 에큐메니컬 운동이 세계교회운동, 교회일치운동, 교회연합운동 등으로 정착하게 된 것은 8.15 해방 이후 1947년 부활절연합 예배가 1962년부터 장로교회의 통합, 합동 분열의 파급 등으로 보수, 진보의 양측으로 갈려 예배드렸으나, 1973년부터 양측의 연합 노력으로 명실상부한 연합예배로 환원되어 지금까지 부활절연합예배의 성격을 갖고 있음에 그 정체성 확립에 있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교회 일치는 `다양성 속의 일치`

교회 일치란 교파들의 획일적인 일치가 아니라 그것은 성서 내용의 다양성에 근거한 다양성 속의 일치를 말한다. 모든 교파들은 부활을 증언하는 복음에 근거하여 교회의 일치를 지향해야 하고, 성서의 다양한 메시지들에 근거하여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해야 한다. 이러한 교회의 일치는 성령의 다양한 은사로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은총이다. 우리는 이 주어진 일치를 가시화시키고 구체화시키는 소명 앞에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함께 연합하고 참여하며 연대하는 예배 공동체가 삼위일체 하나님께 드리는 부활절연합예배인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선교 2세기를 지향하면서 에큐메니컬 정신으로 예배 드림과 동시에 민족 구원 선교와 복음화 그리고 기독교 문화 창출을 위해 과제를 안고 있으며, 민족의 통일이라는 민족적 소명도 오늘 교회의 시대적 사명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의 연합 일치화 운동은 각 교파를 하나로 묶어 놓자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고, 각 교파가 같은 목적 의식을 가지고 한 방향을 연대(solidarity)해서 모색해 나가자는 데 그 역점이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한마음 한뜻을 이루어 같은 목적을 갖고 같은 신앙의 고백의 장(場)을 열어 가야 한다. 민족도 분열되어 있고 교회도 수많은 교파로 나누어 있고 각계각층이 갈등과 분열 현상을 일으키고 있음에 한국 교회가 그 갈등을 치유하고 하나 되게 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먼저 하나 되는 일치 운동의 본을 보여 주어야 한다. 동원 보다는 참여가 우선이고 주장보다는 화합이 되어 함께 일치의 뜻을 담아 부활절 연합 예배의 전통을 이어 가야 한다.

부활절연합예배, 유일한 일치운동
 

유일한 연합과 일치 운동은 한국 교회의 부활절연합 예배임을 차제에 주지하는 바이다. 부활 주일은 우리 주님이 죽음을 정복하시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시어 영원한 소망을 주시는 날이다. 그리하여 초대 교인들은 매 주일을 ‘작은 부활주일’(Little Easter)로 지키며 그날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말씀을 들으며 떡과 잔을 나눈다. 그런 가운데 부활의 기쁨과 감동을 새롭게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부활 사건을 감격하고 축하하는 현재적 행위인 예배를 통하여 축제 문화적 행사로 새로운 힘과 능력을 공급 받아 그 고난의 세상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21세기 한국 교회는 예배 문화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성만찬을 통한 부활의 감격을 나눌 수 있는 예배 문화로 부활의 기쁨에 적극 참여하고 이로 인한 전통의 교회력을 통한 감격과 잔치가 있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회중들이 그 의미를 알고 참여하는 예배 문화라면 우리 한국 교회의 예배가 다시 한번 초대 교회의 예배를 부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예배의 모든 행위에서 부활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경험을 갖게 된다.

새봄이 돌아오고 있다. 부활주일은 곧 다가온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는 전국적으로 이를 위해 많은 문화 행사를 준비해 오고 있으며 1년 전부터 기도하고 있다. 어둠과 죽음의 권세를 이기는 부활의 능력이 ‘2005 부활 주일’ 아침 온 누리에 생명의 약동으로 넘쳐 나기를 연합 일치를 위한 한국 교회는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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