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 시드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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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인물 : 시드기야
  • 윤영호
  • 승인 2005.01.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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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집착하며 하나님 대적
 

* 시드기야

권력 등에 업고 예언하다


하나님의 섭리를 충실히 따른 선지자가 미가야라면 반대로 악한 영을 쫓으며 혼란한 시대를 바로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미혹한 선지자는 시드기야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영을 대적하고 비난하는 거짓 영은 늘 존재했을 뿐만 아니라 마치 자신이 진리인 양 그 세력을 확장하고 위세를 떨쳐왔다.


이스라엘의 왕 아합은 남 유다의 선한 왕 여호사밧에게 동맹군 결성을 제안했다. 아람을 쳐들어 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잃어버렸던 영토를 되찾자고 제안했다. 하나님의 생각을 늘 두려워했던 여호사밧은 아합과 달리 기도를 요청했고, 이런 응답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선지자 미가야와 거짓 선지자 시드기야가 대결을 벌였었다. 


이 대결을 마지막으로 생을 마감한 아합은, 그 이전에 이미 엘리야과 바알 선지 850명이 영적 대결을 벌였던 갈멜산의 처절했던 과거를 기억했을 것이다. 축축한 물이 흐르는 번제물을 강력한 불로 일순간 태워 없앴던 갈멜산의 놀라운 광경을 말이다. 하나님의 개입하심을 직접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갈멜산의 대결을 통해 바알선지자 모두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아합왕이 어떻게 또 다시 시드기야의 예언에 귀를 기울였는지 인간은 정말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악행을 송두리째 잊는 망각의 존재인 듯 싶다.


시드기야는 아합 왕이 자신을 옹호한다는 사실을 믿고 더욱 힘있게 예언했다. “철로 뿔을 만들어 가지고 말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왕이 이것들로 아람사람들을 찔러 진멸하리라 하셨다하고….” 뿐만 아니라 시드기야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고 직언했던 미가야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로 말미암아 가서 네게 말씀하더냐”라고 격앙하기 까지 했다. 


심지어 아합도 미가야를 옥에 가두어 더 이상 예언하지 못하도록 권력을 휘둘렀다. 시드기야는 하나님의 길을 안내하는 선지자였지만, 세속 권력 앞에서 그의 비위를 맞추느라 거짓을 진리로 바꿔치기 했다. 거짓 영은 하나님을 진노하게 만들었고, 결국 왕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극단을 초래하고 말았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을 분별하는 지혜를 간구해야 한다. 거짓 영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언이 가능하다는 점을 상기하면, 우리들이 얼마나 각성하며 살아야 하는지 도전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하나님은 악령까지도 지배하신다는 사실이다. 악인을 심판하기 위해 하나님은 그들이 그토록 의지하던 악한 영을 통해 스스로 자멸하도록 방치하거나 유기(遺棄)하신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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