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 가정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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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 가정예배
  • 승인 2004.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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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적 신앙훈련이 필요하다

무차별 인명 살상과 폭력, 자살, 사기 행각 등 인명 경시 풍조와 한탕주의 등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사고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모순과 허점 투성이인가를 한꺼번에 드러내는 것들이다. 외적인 모습은 풍요로워 보일지 모르지만 정신적으로는 극도로 불안한 사회가 돼버렸다. 개체보다 공동체를, 갈등보다 조화를, 경쟁보다 공존을, 이기주의보다 나눔과 배려를, 권리보다 의무를 존중해야 하지만 이 시대는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이런 시대의 한복판에서 교회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시대적 사명은 무엇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그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가 깊이 반성해야 하겠다. 교회와 신자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왜 사회는 날이 갈수록 암울해져 가고 있으며, 교회에 대한 존경과 기대는 점점 멀어져만 가는가를 다시 한번 물어야 할 때이다.

이같이 암담한 현실에서 최근 ‘청교도 신앙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이 교계 일각에서 조용하게 일어나고 있어 신선한 감을 느끼게 한다. 이 운동은 신자들의 경건과 성결, 절제와 섬김을 실천하면서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 신앙의 역동성을 갖자는 데 그 취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같은 운동이 한국교회에 널리 확산됐으면 한다. 특히 청교도 영성훈련이 목회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한국 교계 뿐 아니라 세계 교회가 활력을 찾고 사회에 소망을 주기 위해서는, 청교도적 삶을 본받는 영성훈련이 교계 지도자들에게 먼저 강화돼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청교도적인 삶을 다짐하는 크고 작은 집회들이 열리거나 계획되고 있어 이런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한국교회는 과연 교회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제시해야 한다. 또 기독인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삶의 실천으로 나타내야 한다. 모든 교회와 신자가 청교도적인 삶을 실천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우리 사회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중동선교 지혜롭게 전개해야

이라크에서 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하는 등 이슬람권 선교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라크의 기독교 신자 수가 사담 후세인의 통치 시절에는 80만 명에 달했다고 하지만 이라크 전쟁 이후 많은 기독교인들이 고국을 등지고, 최근에는 교회에 대한 잇따른 테러로 기독교인들의 탈출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으로 미뤄 볼 때 이슬람 선교는 물론 타 문화권 선교 전반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한국교회에서 모색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한국교회가 해외에 파송한 선교사는 대략 6천8백32가정에 1만2천1백5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중 중동지역으로 나가 있는 선교사는 전체의 5%인 3백47가정에 6백11명 가량으로 파악된다.

지난 해에 비해 전체 선교사 수는 2백50가정 5백45명이 증가한 반면, 중동의 경우 37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지역 파송 선교사 수 감소는 9.11 테러 이후 미국과 아랍권의 갈등 표출에 따라 선교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중동선교와 관련해서 몇가지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과시적·공격적·정복적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선교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지의 종교·문화·정치·역사에 관한 이해 없이 선교에 나서는 것은 선교 열매는 고사하고 오히려 현지 종교와 문화와의 갈등을 부추겨 선교 방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교 현지에서의 오해와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몇몇 교회가 거액을 들여 아프가니스탄에 학교를 세웠는데, 이들 교회들은 종교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지원함으로써 현지로부터 좋은 이미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선교 전략은 위험에 처해 있는 현지 선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혜로운 선교 방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혜로운 전략이 곧 과시성·일회성의 선교를 벗어나 장기적인 안목의 선교를 지향하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동을 비롯한 타 문화권 선교는 지금 그 어느 때 보다도 ‘지혜’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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