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버트 선교사, 한글 알린 최초 기고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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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 선교사, 한글 알린 최초 기고문 발견
  • 이인창
  • 승인 2020.09.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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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1889년 ‘뉴욕트리뷴’ 기사 발굴
“한글을 언어학적으로 분석해 국제사회에 처음 소개해”

“한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민족 중 하나다. 먼저 한민족은 보통 사람도 일주일이면 터득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문자인 한글을 발명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것으로 알려진 선교사, 을사늑약 만행을 폭로하기 위해 고종의 밀사로 미국에 파견됐던 선교사,특히 한글 사랑이 지극했던 선교사 호머 헐버트 박사(1863.1.26∼1949.8.5)가 이미 131년 전 미국 언론매체에 한글의 우수성을 밝힌 기고문이 발굴돼 공개됐다.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김동진)는 지난달 31일 헐버트 박사(사진) 추모 71주기에 맞춰, 1889년 ‘뉴욕트리뷴’에 게재된 기고문을 발표했다. 

헐버트 박사는 뉴욕트리뷴에서 2개 면에 걸쳐 한글의 우수성을 소개하면서, “알파벳과 비슷한 한글은 완벽한 문자다. 조선어(한글) 철자는 철저히 발음 중심으로 영국이나 미국에서 오랫동안 갈망해왔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과제가 조선에서 수백년 동안 현실로 존재했다”고 극찬했다. 

헐버트 박사는 “한글은 최소의 글자 수로 최대의 표현을 할 수 있다”면서 “영어는 모음 5개를 여러 방법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이런 체계가 불가능하지만, 한글은 획을 하나씩만 추가하면 이중모임을 만들 수 있다”며 실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한글에는 불규칙 동사가 없고, 높임말이 어렵다고 하지만 한 두 음절을 추가하는 것으로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도 강조했다. 

기고문은 헐버트 박사의 후손이 소장하던 것으로 기념사업회 김동진 회장이 발굴했다. 김동진 회장은 “한글을 언어학적으로 연구했을 뿐 아니라 미국 신문을 통해 한글이 우수한 언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기록”이라고 전했다. 

한편, 헐버트 선교사는 1886년 육영공원의 최초 근대 교사로서 학문을 가르쳤으며, 1893년에는 미국 감리회 선교사로 다시 파송돼 내한한다. 이후 동대문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으며 1896년 최초 한글신문인 독립신문의 탄생을 지원했다. 그는 1949년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양화진외국인선교사 묘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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